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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wjddk63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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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지윤이와 민이는 시골 할머니댁에 갔어요.
나무가 많아서 숲이 우거진 할머니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숲에 있는 나무들이 입고 있는 옷색깔이 자꾸만 변하는게
지윤이와 민이 눈에는 신기해보였어요.

작년 가을에는 노란 단풍, 빨간 단풍이 있고, 바늘처럼 뾰족한 갈색 밤송이가 민이 머리 위로 뚝 떨어져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신기하게 그 속에서 동그랗고 맛있는 알밤을 꺼내주셨어요.

벌거벗고 추위에 떨던 나무숲에 겨울이 왔어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목화송이처럼 포근하고 차가운 하얀 눈 외투를 입고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이 있는 숲속엔 온통 하얀색으로 변했고, 조금 덜 추운듯 했어요.

지윤이와 민이는 따스한 봄이되자 나무숲이 또 무슨색으로 변할까 궁금했어요. 우와~그런데 나무숲이 또 마술을 부렸나봐요.
추위에 떨던 나무숲이 노랑, 연두, 하양, 빨강, 분홍, 초록, 보라 각각 자기미모를 과시하듯 온통 꽃잔치속에 부지런한 노란옷 나비아가씨랑 노랑 까망 줄무늬 멋쟁이 벌 아저씨도 모두 초대해 축제분위기에요.

예쁜 꽃향기에 취한 호기심많은 지윤이랑 민이는 여름도 보고싶었어요. 앗! 그런데 이번에도 나무숲이 요술을 부린걸까요?
노랑, 빨강꽃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초록 물감을 뿌려놓은듯한 나무 줄기마다 빨갛고 새콤달콤한 앵두, 자두, 포도가 한가득 주렁주렁 매달린채 있네요.
"얘들아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맛있는 음식, 과일 골고루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서 나무숲처럼 추위도 견뎌내고 맛있는 열매도 주고 그늘, 좋은 공기도 주는 나무숲이 되어 꼭 필요한 사람이 되렴" 하고 수줍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