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cucup***@naver.com
2015.07.06


숲
우리는 초록그늘이 가득한 숲 길을 걸었습니다.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한 걸을 쉬어가기도 합니다.
쉬어간 자리에는 숲이 품은 생명이
조용히 숨을 쉬고 있습니다.
작은 생명들은 숲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또 한 번 느리게 걸어봅니다.
낙엽밟는 소리에 놀란 새가 파드득 날아 오릅니다.
새 소리를 따라 나무 위로 고개를 들어봅니다.
우거진 나무 사이의 초록빛 햇살이 눈부십니다.
한 걸음 쉬어가며 바람은 느껴봅니다.
숲을 가득실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구슬땀을 또르륵 굴려 뺨 위를 살살 간지럽힙니다.
우리는 초록 햇살이 내려앉은 오솔길을 따라
느리게 가고 느리게 쉬며 숲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