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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dptmej75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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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이 사자 도담이

“난 내 모습이 정말 보기 싫어”
어린 사자 도담이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남들과 너무 다른 자기 모습 때문이예요
도담이네 아빠도 삼촌도 할아버지도 선생님도 같은 반 친구들도 모두 윤기가 나는 연한 갈색의 길고 멋진 갈기털이지만 도담이의 갈기털은 까맣고 뻣뻣하고 곱슬 곱슬하기 때문이지요.
어릴때부터 곱슬한 갈기털을 이상한듯이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수군대기도 하고 손가락질하는 다른 사자들 때문에 도담이는 언제나 자신감도 용기도 없었어요.
도담이느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지만 아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의 도담이를 따돌리고 놀리고 비웃을뿐이었어요
마르코는 학교에서 가장 멋진 갈기털을 가진 친구예요. 반짝 반짝 윤기가 흐르는 연한 갈색의 길고 풍성한 갈기털을 가진 마르코는 콧대가 높은 잘난척 대장이었어요.
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달리기 시합을 할 때였어요. 친구들은 반짝 반짝 반짝 윤기가 나는 긴 갈기털을 휘날리며 멋지게 달렸습니다.
도담이가 달릴 차례가 되었습니다. 호루라기 소리에 도담이가 제일 먼저 달려 나갔어요.
“얘들아 도담이 달리는 모습이 꼭 커다란 털실이 데굴 데굴 굴러가는 것 같지 않니?”
잘난척 대장 마르코였습니다. 반 친구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보니 그러네 진짜 까만 털실이 데굴 데굴 굴러가는 것 같애.”
“도담아 빨리 굴러 더 빨리 빨리”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놀림에 도담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동안 ‘곱슬이’ ‘보글이’란 놀림에도 참고 또 참았지만 달리는 모습이 털실 같다고 놀리며 웃는 친구들이 밉기까지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얘들아 우리 어둠의 숲에 가볼래?” 마르코였어요
“안돼 선생님이 어둠의 숲에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하셨어.”
“맞아, 우리 아빠도 어둠의 숲음 우리같이 어린 사자들이 가기에는 너무 무섭고 어두운 곳이라고 했어.”
“너희들은 새로운 모험 해 보고 싶지 않니?우리가 어둠의 숲을 정복하면 너무 멋있을 것 같지 않아?”
“그렇지만 어둠의 숲은 너무 무서운 곳이잖아.”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내가 앞장설테니.”
큰 소리치는 마르코를 따라 친구들은 어둠의 숲속으로 들어섰어요.
“난, 그냥 집에 갈래.”
“곱슬이가 겁도 많네. 완전 겁쟁이!”
“나 겁쟁이 아니야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하셔서 안 가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겁쟁이라는거야.”
겁쟁이라는 마르코에 말에 도담이는 화가났어요.
“내가 겁쟁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게” 도담이는 어둠의 숲을 향해 앞장서서 달려갔어요.
마르코와 친구들도 도담이를 따라 어둠의 숲으로 달려갔어요.
어둠의 숲에 들어서자 숲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빗밧울이 떨어졌어요.
도담이를 따라 잡은 마르코가 앞장서서 천천히 달려갔어요.
숲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빗방울이 굵어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우리 이제 돌아가자.”
“조금만 더 가보자 여기까지 왔으니까.”
마르코가 더 빨리 달려갔어요.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빗방울은 더 굵어졌어요.
“아악 나 좀 구해줘!”
앞서 달리던 마르코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어요.
“마르코, 마르코!”
“얘들아, 나 가시덤불에 빠졌어 꼼짝할 수가 없어 나 좀 구해줘.”
가시덤불에 빠진 마르코를 구해주려 할수록 마르코는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었어요.
“우리 힘으로는 안되겠어. 가서 어른들을 모셔와야 할 것 같아.”
“마르코 우리가 어른들을 모셔올게.”
시간이 갈수록 빗방울은 더 커지고 바람은 더 세게 불어왔어요.
도담이와 친구들은 마르코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세찬 바람 때문에 부드럽고 긴 갈기털이 눈을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앞으로 달려갈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도담이의 갈기털은 세찬 바람에도 끄떡이 없었어요.
“내가 마을에 달려가서 어른들을 모셔올게 너희들은 마르코랑 같이 있어.”
도담이는 세찬 바람을 뚫고 어둠의 숲 입구를 향해 달려갔어요.
도담이는 가시덤불에서 아파하는 마르코를 생각하며 쉬지 않고 달렸어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마을로 들어선 도담이는 온 힘을 다해 소리쳤어요.
“도담아 무슨 일이니”
급하게 달려오며 소리치는 도담이를 보고 아빠와 어른들이 모였어요.
“마르코를 구해주세요.”
“마르코는 어디있니?”
도담이는 힘들게 숨을 몰아 쉬며 말했어요.
“어둠의 숲에 갔다가 마르코가 가시덤불에 빠졌어요. 우리 힘으로는 구해 줄 수가 없었어요. 마르코가 너무 아파해요 빨리 마르코를 구해주세요”
아빠와 마을 어른들은 마르코를 구하러 어둠의 숲으로 달려가셨어요.
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려온 도담이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았어요.
도담이는 마르코를 걱정하다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도담아”
마르코였어요.
“도담아, 고마워!”
“마르코, 괜찮은거야? 다친데는 없어?"
“상처가 나긴 했지만 약도 바르고 치료하면 금방 나을거야.”
“너무 다행이다.”
“도담아, 미안해. 그 동안 널 놀리고 따돌려서 미안해. 넌 정말 용감하고 멋진 사자야.”
“마르코, 고마워.”
“내가 더 고맙지. 이제부터 우리 좋은 친구가 되자. 그리고 도담이 너만의 특별한 갈기털 정말 멋졌어. 최고야, 최고."
도담이는 거울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이 특별하고 자랑스러웠어요.
다른 사자들과 다른 갈기털이지만 도담이만의 특별한 갈기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