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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LEMONYAM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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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 꼬미와 달님의 새 옷

아기 토끼 꼬미와 달님의 새 옷


달님 안에는 아기 토끼 꼬미가 살고 있어요.
꼬미는 폭신하고 따뜻한 달님 위에 앉아 하늘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꼬미는 부끄럼쟁이어서 환한 햇님이 비추는 낮에는 사람들이 볼까봐 숨어버리곤 했지요.
그래서 달님은 낮에는 자신의 모습을 숨겨 부끄럼쟁이 꼬미가 낮에도 세상을 볼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꼬미는 그런 달님이 고마웠어요.

´나도 달님께 뭔가 해 드리고 싶어.´
꼬미는 달님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그리고 달님의 옷이 반쪽만 남아서 더이상 빛이 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달님께 예쁜 새 옷을 만들어 드려야지!´

달님의 옷은 행복한 아기들의 웃음으로 만들어진답니다.

보름날 아침, 꼬미는 용기를 내어 아기들의 웃음을 찾으러 달님의 옷감 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내려갔어요.

꼬미는 푸른 바다에서 아기 돌고래의 웃음을, 산에서는 아기 사슴의 미소를 바구니에 고이 담았어요.
또 엄마새와 즐겁게 노래부르는 아기 종달새의 웃음소리와, 꿈틀꿈틀 애벌레의 웃음도 담았어요.
그리고 엄마 품에서 쌔근쌔근 잠든 아가의 고운 눈웃음까지 바구니에 가득 담고 다시 달님에게로 돌아왔어요.

달님이 꼬미에게 물었어요.
"하루종일 어딜 다녀왔니?"
꼬미는 자랑스럽게 대답했어요.
"저 아래 세상에 다녀왔어요! 세상은 정말 멋진 곳이에요!"
달님은 용기를 내어 세상에 다녀온 꼬미가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꼬미는 신이 나서 달님에게 말했어요.
"달님~ 제가 예쁜 새 옷을 만들어 드릴게요!"

뚝딱뚝딱,
꼬미는 모아온 웃음들로 달님의 새 옷을 만들었어요.
둥근 달님에게 꼭 맞는 반짝반짝 빛나는 새 옷이에요.

"달님~ 마음에 드셔요?"
꼬미가 설레는 마음으로 달님에게 물었어요.
새 옷을 입은 달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꼬미를 꼭 안아주었어요.
꼬미는 달님의 따뜻한 품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행복하게 잠이 들었어요.
꼬미를 안은 달님은 보름밤 세상을 더욱 환히 비춰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