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난 쉬~~할 거야!
더운 여름~~~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엄마~~쉬~~~~”`
“민정아~정말 쉬 할 거야? 여기는 차가 씽씽 달려서 안 돼~~정말 할 거야?”
“응~~정말 할 거야~~쉬~쉬~~” 급기야 민정이가 떼를 쓰며 웁니다.
이번엔 정말 할 것 같습니다.
서둘러 아빠는 국도로 빠져 드디어 겨우겨우 차를 세웁니다.
바람같이 달려간 엄마는 민정이의 바지를 내리고 쭈그려 앉습니다.
그러나 민정이는 자기 앞으로 내려온 엄마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리며 재미있는 장난감을 찾은 듯 놀고 있습니다.
“김민정! 너 쉬 안 할 거야? 빨리 쉬하라고~~엄마가 쉬 마려우면 쉬해야한다고 말했잖아! 빨리 쉬 해!”
급기야 엄마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휴가 내내 벌써 몇 번 째 속은 건지 모릅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민정이는 이번엔 반짝이는 엄마의 목걸이를 공략합니다. 만지작 만지작~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결국 하얗게 드러난 민정이의 엉덩이에 손이 갑니다.
“찰~싹” 민정이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나 쉬 안 할거야! 안 할거야!”
엄마도 화가 납니다.
“그래~싸지마~! 싼다고 해봐~~”
결국 민정이에게 엄포를 놓고 기저귀를 채워버립니다.
집에 돌아온 민정이가 방에서 인형과 놀고 있습니다.
살짝 들여다보니 민정이가 변기 위에 자기 키의 두 배가 넘는 원숭이 인형을 앉혀놓았습니다.
“원숭아~~쉬~~해~~진짜 쉬 할 거야? 쉬~~이제 다 했어? 쉬 안하면 어떡해~~~!”
짐짓 화난 표정으로 민정이가 원숭이에게 배변훈련을 하느라 열중합니다.
엄마는 살짝 들어가서 민정이 곁에 앉습니다.
“민정아~~원숭이는 왜 쉬를 안 한대?”
“응~엄마~~원숭이가 쉬가 마려운 줄 알았는데 안 마려운 것 같대~~~쉬가 쏘옥 들어갔나봐~~”
배시시 웃는 민정이를 보고 마음을 읽어주지 못한 엄마가 미안해집니다.
“민정아~엄마가 미안해~~우리 민정이 쉬 하고 싶을 때 하자!”
‘좀 늦으면 어때...? ’ 엄마는 민정이를 꼬옥 안으며 기다려주기로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