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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usa***@gmail.com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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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룡뇽과 가을

맑은 옹달샘, 맑은 시내, 맑은 보슬비만
좋아하는 귀염둥이 도룡뇽 한마리가
산골짜기 돌밑 강가에 살고 있었지요.

새벽 잠 들 깬 눈 꺼벅이며 깨어난 도룡뇽은
이슬 속 맑은 물 마시고
하늘 한번 처다 보니 갑자기 산속에 비가 내립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곤충들이 숲속 대장 딱따구리의 부름에 달려 왔습니다.

“맑은 물만 마시는 도룡뇽이 또 비가 오게 요술을 부렸나봐!
숲속에 비가 많이 오면 우리가 살 수가 없어
죽을거야!“ 이렇게 딱딱구리가 큰소리로 위엄있게 소리칩니다.

모두 큰소리로 소리치고,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
“이 숲에서 도룡뇽을 쫓아 내야 해!
맞아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어!
어떻게 하면 도룡뇽을 쫓아 낼 수 있을까?‘

곤충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날개를 부벼대며,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그때 숲속 딱따구리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답니다.

도룡농은 더럽고 지저분한 물을 먹으면 죽는대고 해!
그러니 우리가 물을 더럽게 하면 어떨까?“

모두 다 숲속대장이 "역시 최고라고"외치며 좋아했답니다.

밤이 되어 모든 곤충들은 살금 살금 기어 나와 숲속에 흐르는 계곡과 옹달샘 그리고
잎 사이 사이 이슬 맺혀 작은 호수 이룬 잎들에
모두 더러운 것들을 버리기 시작했답니다.

점점 더러운 물로 변하게 되자 곤충과 숲속의 대장 딱따구리는
너무 신나하고, 좋아하다가 쿨쿨 잠들어 꿈나라로 갔답니다 .

이른 아침 일찍 부지런한 도룡뇽이 일어나 물을 마시려 하자
물이 더러워진 것을 알고 너무나 슬퍼졌답니다.
물을 마시지 못한 도룡뇽은 점점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울고 있답니다.
흑흑

그때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 왔어요

“ 맑은 물 반짝반짝
네 마음속에서 빛나네
네 눈물 구슬되어 굴러 맑은 물
다시 흐르게 하네“

깜짝 놀라 둘러 보니 온통 숲속이 가을 노래 소리로 가득차고
가을이 힘내라 손짓하네요.

도룡뇽은 힘을 내어 숲속 옹달샘과 이슬이 만든 잎 사이사이 호수를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깨끗이 청소후 숲속 대장 딱따구리와 곤충들을 초대합니다.
맑고 깨끗한 물을 곤충들과 딱다구리에게 잎 그릇마다 담아 주었더니
숲속 대장 딱따구리와 곤충들의 얼굴이 빨게 집니다.

그때 도룡뇽이 사과를 합니다.

“ 미안해 내가 하늘을 쳐다보면 비가 내려 너희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게 해서”

그 순간 가을이 숲속 가득 붉게 물들여 놓아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이제 모두 모두 더 사이 좋게 잘 지내자
도룡뇽과 손잡은 가을이 씨익 웃으니 도룡뇽은 혼자 중얼 거립니다.

"가을아 고마워!
넌 나의 영원한 친구야!"

가을의 눈빛은 더 붉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PS 도룡뇽은 일급수 물에만 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