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나는야 못난이 송편
´어쩜 저리 못 생겼을꼬...´
´못나서 맛도 없을 것 같아...´
송편이네를 지나는 사람마다
툭툭 한마디씩 던지는 말에
꼬마 송편이는 울상이 되었어요.
매끈한 도자기처럼 잘 생긴 형아 송편도
빛나는 반달 모양의 어여쁜 누나 송편도
언제나 먹음직스럽다는 칭찬을 달고 살았지만
막내 꼬마 송편만은 달랐어요...
작디작은 체구, 여기저기 흠집이 난
볼품없는 맵시까지...
´도대체 난, 왜... 못난이 송편이 되었을까?´
꼬마 송편은 못난이라는 별명이 졸졸 따라다니자
입맛도 뚝 떨어지고 말았어요.
"우리 막둥이- 좀 먹어보련? 고소한 콩이란다."
엄마 송편이 꼬마 송편을 토닥이며 콩을 주었지만
꼬마 송편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어요.
"우리 막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깨앙금이로구나."
아빠 송편이 여보란듯이 한입 크게 집어삼켜 보았지만
꼬마 송편은 자그마한 등을 웅크린채 돌아누웠어요.
´왜 나만 못 생긴 걸까...?´
흐느끼며 잠이 든 꼬마 송편의 꿈 속에
어느덧 밤하늘을 환히 밝힌 달님이 찾아왔어요.
"꼬마야,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야."
꼬마 송편은 눈물을 훔치며 상처난 얼굴을 돌려
둥근 달님을 바라보았어요.
"대체 어디서 이런 향기가 나는지 넌 아니?"
"향기요?"
"응,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둥실둥실 따라왔단다."
"킁킁- 저한테선 솔잎 내음밖엔 안 나는걸요."
"이렇게 좋은 솔잎향을 지녔다니.. 넌 정말 특별한 송편이로구나."
"못난이가 아니라요?"
달님은 상처 투성이 꼬마 송편을 부드러운 달빛으로
감싸안으며 말했어요.
´넌 참 좋은 향기를 가진 특별한 송편이야.´
꼬마 송편은 은은한 솔잎 향이 퍼지는
포근한 꿈 속에서 빙그레 미소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