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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museella 20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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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달

서쪽나라 토끼마을에 밤이 무서운 아기 토끼가 살고 있었어요.
밤이 무서운 아기 토끼는 해님이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 되면 엄마토끼에게 깡충깡충 달려갔어요.

“엄마, 저기 밤이 오려고 해요”
“아가, 밤이 그렇게 무섭니?”
“네. 어두운 밤이 너무 무서워요.”

품에 안겨 오돌오돌 떨고 있는 아기 토끼를 엄마 토끼는 꼬옥 끌어안은 채 생각에 잠겼어요.
그리고 잠시 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엄마 토끼가 귀를 쫑긋거리며 말했어요.

“아가, 오늘 밤부터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눈썹달에게 소원을 빌어볼까?”
“무슨 소원이요?”
“밤이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 소원을 비는 거야. 그러면 눈썹달은 매일 밤 그 소원을 듣고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달이 되지.”

그 날 밤부터 아기토끼는 매일 달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어요.

“달님, 달님! 밤이 무섭지 않게 해주세요.”

눈썹달은 아기 토끼의 소원을 들으며 점점 커졌어요.
처음에는 눈썹모양이었던 달님이 송편모양 반달이 되었다가 마침내 동그랗고 커다란 소원달이 되었죠.
소원달은 밝은 빛을 뿜어내며 토끼마을의 밤을 환하게 비추어 주었어요.

“와! 진짜 달님이 내 소원을 들어줬어요. 이젠 밤이 무섭지 않아요!”

아기토끼는 깡충깡충 뛰면서 기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