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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pingki072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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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떡과 공룡떡

주호는 4살이에요.
그런데 주호는 부끄럼쟁이에요.

옆집 아줌마를 만나도 엄마 뒤로 숨고요.
엄마 친구를 만나도 엄마 뒤로 숨어요.

친구가 주호네 집에 놀러오면
주호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꼭꼭 닫아요.

“주호야. 친구와 놀아야지”
“아니, 난 혼자가 좋아”
주호는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좋았어요.
어느날 엄마와 아빠는 주호와 함께 할머니 댁에 놀러갔어요.
주호는 할머니집이 별로였어요.
왜냐면, 주호의 장난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 집에는 주호네 가족 말고도 다른 가족들이 놀러왔어요.
주호는 방으로 들어가 숨었어요. 부끄러워서요.

하하호호 소리가 들리고 맛있는 냄새가 나요.
주호는 살짝 문을 열어보았어요.
하얀색 가루로 식구들이 둘러앉아 재미난 걸 만들어요.
주호는 가만히 지켜보았어요.
할머니는 가루를 쿵떡쿵떡 이리만지고 주물주물 저리만지고
형과 동생도 재미나게 반죽놀이를 했어요.

할머니가 주호를 불러요.
“주호야. 이리 와서 맛있는 떡을 만들자. 주호가 만든 떡은 더 맛있을거야”
주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왠지 재밌어 보여 반죽을 조금씩 만져보았어요.
식구들은 신나게 반죽을 하고요. 반달을 닯은 떡을 만들어요.

콩을 좋아하는 할머니는 반달떡 속에 콩을, 설탕을 좋아하는 주호는 반달떡 속에 설탕가루를 넣어요.
할머니와 엄마는 반달떡을 만들고요, 주호는 공룡떡을 만들었어요.
공룡떡은 크고 멋있어요.
주호는, 장난감이 필요 없어졌어요. 왜냐고요? 다 같이 만드는 반죽놀이가 더 재밌으니까요.
그날밤 주호의 꿈속에서는 반달떡과 공룡떡이 나왔어요.
공룡떡은 반달떡과 함께 즐겁게 놀았답니다.

주호는 이제 부끄럼쟁이가 아니에요. 공룡떡 처럼 힘이 쎄고 씩씩한 아이가 되었으니까요.

< 부끄럼을 잘타는 4살 아들이 명절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친척들과 어울리며 함께 즐거운 송편을 만들며 사회성을 길러나가는 과정을 동화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들은 명절때마다 놀러오는 친척들과 동생 누나들과 함께 어울리며 부끄럼을 많이 극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