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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starchue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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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는 달나라 여행 중이야!

아기 토끼는 달나라 여행 중이야!

오늘도 호기심 가득한 아기 토끼는 바깥세상을 구경하러 깡충깡충 토끼집을 나와 도망쳤어요.
“아기 토끼가 사라졌어요!”
당황한 언니 토끼 래비는 엄마 토끼에게 큰 소리로 외쳤답니다.
그러고 나서 동그란 안경을 추켜올리고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었죠.
아기 토끼를 찾으러 가야하거든요.
그런데 그만 울타리에서 넘어진 래비의 안경알이 ‘쨍그랑!’하고 깨져 버렸어요.
서둘러야 하는 래비는 하는 수 없이 안경알이 없는 안경을 쓰고 뛰기 시작했죠.
한참을 달리자 나무 덤불 사이로 보송보송한 아기 토끼의 꼬리가 보였어요.
과연 아기 토끼일까요?
홱 잡아당기자,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조그만 솜사탕이 나왔어요.
“이런, 이건 달콤한 솜사탕이잖아.”
아기 토끼는 도대체 어디에 간 걸까요?
래비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아기 토끼를 찾아보았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의자에 토실토실한 아기 토끼의 엉덩이가 보이네요.
하지만 와락 껴안자, ‘빵!’하고 터졌답니다.
그건 바로, 하얀 풍선이었죠.
풍선이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란 래비는 얼른 도망쳤어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래비는 과연 아기 토끼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때, 바위 위에 쫑긋한 아기 토끼의 귀가 보였답니다.
래비는 잔뜩 기대를 하고,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찾았다!”
하지만 래비는 금방 실망하고 말았어요.
아기 토끼의 귀가 아니라 새하얀 신발 한 쌍이었거든요.
하루 종일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더니, 어느덧 해질 무렵이 되었어요.
결국 아기 토끼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래비는 속상했답니다.
그러나 밤하늘에 환하게 뜬 보름달을 보고 기분이 들떠 엄마 토끼에게 말했어요.
“엄마, 드디어 찾았어요. 아기 토끼는 달나라 여행 중이라고요!”
보름달에는 쿵덕쿵덕 방아를 찧으며 즐겁게 노는 아기 토끼가 보였거든요.
과연 아기 토끼는 아직도 여행 중일까요?
오늘 밤에 눈을 크게 뜨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아기 토끼를 볼 수 있을 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