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엄마동화] 달에게 소원을 빌어봐.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밤, 엄마와 아이는 하늘에 뜬 둥근 달을 보고 있었어요.
"엄마, 둥근 달이에요."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있는 달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그래. 둥근 달이 떴네. 둥근 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단다."
엄마의 말에 아이는 신이나서 바로 소원을 빌었어요.
"장난감 왕국에서 살고 싶어요. 장난감 왕국으로 보내주세요."
아이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소원을 얘기했어요.
"제발, 장난감 왕국으로 저를 보내주세요."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엄마랑 헤어지게 될텐데 그래도 장난감 왕국으로 갈테냐?"
아이는 바로 대답을 했어요.
"네. 엄마랑 헤어져도 좋아요. 장난감 왕국으로 가고 싶어요."
아이는 소원을 중얼거리며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그토록 바라던 장난감 왕국이였어요.
주변이 온통 장난감으로 가득차 있었죠. 신이 난 아이는 바로 큰 장난감부터 가지고 놀았어요.
한참을 신나게 놀던 아이는 배가 고파졌어요.
장난감 왕국에는 장난감만 가득할 뿐 먹을거라고 전혀 보이지 않았죠.
그때 어디선가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가야, 밥 먹어야지."
하지만 사방을 둘러보아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 엄마! 나 여기 있어요."
아이는 하늘에 대고 엄마를 불렀어요.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 넌 평생 장난감 왕국에서 살아야해."
아이는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한참을 엉엉 울고서 눈을 떠보니 엄마가 눈 앞에 서 있는것이 아니겠어요?
"아가야, 슬픈 꿈을 꾸었니? 엄마가 옆에 있으니 괜찮아."
엄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품에 안겨 엄마를 꼭 껴안았어요.
안도의 한숨이 휴! 하고 나오고 말이죠.
그날 밤, 창문으로 보이는 둥근 달을 보며 다시 소원을 빌었어요.
"장난감 왕국은 이제 안 갈래요.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요.
엄마랑 우리 집에서 살래요."
아이는 다시 장난감 왕국에 안가게 되었어요. 엄마랑 헤어지지 않아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도 맛있게 먹고 엄마 말도 잘 듣는 아이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