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달의 진심
달의 진심
아주 작고 조용한 산골마을에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소녀는 소녀의 방 안 가득 들어오는 달빛을 참 좋아했어요.
“달빛이 들어오면 나는 동화책도 오래 읽을 수 있고 그림자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참 좋아.
항상 나를 비추어 주는 달님이 너무 좋아.”
달도 그런 소녀가 좋아 더 가득 환하게 비추어주었어요.
소녀는 달빛에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행복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달빛이 소녀의 방에서 점점 없어졌어요.
“어…? 이상하네. 며칠 전에는 분명 내 방 한 가득 비추어주었는데 오늘은 빛이 반 밖에 없어.”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달빛은 점점 줄어만 갔어요. 소녀는 점점 책도 읽을 수 없었고 그림자 놀이도 할 수 없었어요. 춤과 노래도 전혀 재미있지 않았지요. 소녀는 슬펐어요.
소녀를 기쁘게 해주던 환하고 동그란 달은 반으로 또 반으로 점점 작아져만 갔어요. 소녀는 달에게 화가 났어요.
“이제 내가 책을 읽는 모습도,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도 재미가 없어진 거야? 갑자기 어디로 가버린거지?
너랑 친하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어. ”
소녀는 매일을 우울하게 지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의 방 안 가득 달빛이 들어왔어요. 소녀는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지만 화가나 이불을 쓰고 숨어버렸지요. 달은 소녀를 열심히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어요. 달은 소녀를 한참 기다리다 혼잣말로 속삭였어요.
“사랑하는 아이야, 나는 한번도 널 떠난 적이 없어. 가려져 안보였던 것뿐이야. 점점 어두워져가는 내 빛 아래서도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는 너를 지켜보고 있었단다. “
소녀는 이불을 걷고 나와 달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어요.
“정말?”
“그럼, 정말이지.”
소녀는 달의 진심을 알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날 밤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환하고 따듯한 달빛아래 행복한 잠이 들었답니다.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겪는 상황들, 친구사이의 문제라던가 동생때문에 엄마의 관심이 멀어졌다고 느껴 상처받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썼습니다. 친구와의 우정이든 엄마의 사랑이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심이나 진실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쓴 이야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