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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satang2735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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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한글박사

오빠는 한글박사

민성이는 5살 꼬마에요.
얼마 전 태어난 귀여운 여동생 민지를 예뻐하는 멋진 오빠이기도 해요.
“민지야, 사랑해. 쪽!”
엄마가 설거지를 하시면 까꿍 놀이를 하며 같이 놀아주고,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재미있게 노래도 불러주고,
동생 민지가 쉬를 싸면
“엄마, 민지 쉬했어요.” 동생이 불편하지 않게 얼른 엄마께 알려 도와줍니다.
민성이는 동생 민지도 좋아하지만, 일이 끝난 뒤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를 아주 좋아해요.
동화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동생 잘 돌봐줘서 고마워! 엄마가 동화 읽어줄까?”
“네~!”
엄마랑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는데 민지가 기어와 책을 볼 수 없게 방해를 했어요.
“민지야, 그러지마.” 민성이는 속상했어요.
“민지가 민성이 오빠랑 책을 함께 읽고 싶은가보구나!”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아~ 그렇구나!’ 민성이도 생각했어요.
민성이와 민지는 사이좋게 앉아 동화책을 보았어요.
어느 날 엄마가 일을 하시는데, 민지가 며칠 전 함께 보았던 책을 민성이에게 가져왔어요.
“민지야, 동화책 읽어달라고?” 민지가 좋아서 웃었어요.
‘어쩌지......’ 민성이는 걱정했어요.
아직 한글을 읽을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읽어주셨던 동화를 생각해보며 민지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민지는 오빠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 정말 좋아했어요.
“와~ 민성이 오빠는 동화책도 읽어주고 멋지구나!” 칭찬도 받았지요.
기분이 좋아진 민성이는 민지에게 책을 더 많이 읽어주고 싶었어요.
“엄마, 저 한글 배우고 싶어요.”
그날부터 엄마랑 민성이는 열심히 한글 공부를 했어요.
며칠 뒤 집 앞 슈퍼에 갔는데 “어, 아까 배운 글자다. 와~ 호박이네, 이건 밀가루에요.”
엄마랑 배운 글자들이 많아서 신이 났어요.
민성이는 글자를 배우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지 몰랐어요. 집에 돌아와 더 열심히 했어요. 퇴근하신 아빠께서는 “와~ 우리 민성이가 한글 박사님이 되겠는 걸!”하고 말씀하셨어요.
“네, 멋진 한글 박사님이 될 거예요.” 민성이는 어깨가 으쓱했어요.

“민지야, 오빠가 동화책 읽어줄게.”
이제 민성이는 책을 혼자 볼 수 있게 되었고,
사랑하는 동생 민지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더 멋진 오빠가 되었어요.
동화책을 다 읽은 민지는 오빠를 꼭 안아주었어요.
민성이도 동생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어 행복했어요.

4살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직 혼자라 외로운지 얼마 전부터 예쁜 동생이 갖고 싶다며 동생이 생기면 우유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책도 읽어주겠다던 귀여운 아들 모습이 생각나 만들게 되었어요. 아직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아들이 커가면서 주변의 강요보다는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