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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dltn1103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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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도깨비

아기 도깨비는 책을 북북 찢어서 야금야금 먹어야 배가 불렀어요.
아기 도깨비는 아이들이 사는 집으로 몰래 찾아가서 동화책을 쭉쭉 찢어서 냠냠냠 먹었어요.
“냠냠냠. 아이, 배불러. 역시 동화책이 가장 맛있어.”
밤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이야기를 들으며 자는 아이들은 책이 찢겨지고 망가지자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잠이 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앙앙 울었어요.
“으앙. 동화책 이야기를 들으며 자고 싶어요. 엉엉”
아이들이 울어도 배가 고픈 도깨비는 계속계속 책을 먹으러 다녔어요.
아이들의 우는 소리에 밤하늘의 아기별들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답니다.
아기 도깨비는 온 세상이 울음소리로 가득차도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배가 너무나 고팠거든요.
오늘 밤에도 아기 도깨비는 돌아다니다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냉큼 달려갔어요.
“옳지! 오늘은 저 집으로 가야지.”
그곳은 파란색 지붕의 동수네 집이었어요. 동수네 창문에 매달린 아기 도깨비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글쎄, 동화책이 없지 뭐예요!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했던 동수는 매일 밤 엄마에게 같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졸랐어요. 그래서 엄마는 도깨비 이야기를 줄줄줄 외웠던 거였어요.
아기 도깨비는 하는 수 없이 창문 밑에 앉아서 동수와 같이 동수 엄마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가 있었는지 아기 도깨비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가 어느새 소록소록 잠이 들게 되었어요.
아기 도깨비는 꿈속에서 크고 멋진 도깨비를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그 후로 아기 도깨비는 책을 먹지 않았어요. 마음이 이야기로 가득 차자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았거든요.
집집마다 아이들도 다시 엄마가 읽어 주는 동화책을 보며 꿈나라로 갈 수 있게 되었지요.

오늘은 아기 도깨비가 마음을 채우러 누구네집으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