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책벌레 부키와 책이 싫은 몽이
책벌레 부키는 책을 좋아해요. 부키는 아무도 보지 않는 책을 찾아 먹어요. 오늘은 부키가 책을 싫어하는 몽이의 집을 찾아왔어요. “사각사각 냠냠, 사각사각 냠냠. 아 맛있다. 냠냠.” 부키는 몽이의 책을 냠냠 먹어치우기 시작했어요. “아 배불러. 몽이네 집에는 내가 먹을 책이 아주 많으니 당분간은 몽이네 집에 살아야겠다.” 몽이는 부키가 책을 다 먹어버리는 줄도 모르고 계속 텔레비전만 보고 있어요.
“몽이야, 이제 엄마는 청소 할 건데, 몽이가 도와줄래?” “싫은데...” 싫다고 말했지만 몽이는 엄마를 도와 청소를 시작해요. 쓱싹쓱싹 먼지를 닦던 몽이가 무언가 발견했어요. “어.. 엄마 책이 이상해요. 왜 이렇게 잘려있어요?” 몽이의 말에 깜짝 놀란 엄마가 달려와 책을 살펴보아요. “그러네. 책벌레 부키가 우리 집에 왔나? 어쩌지 몽이야. 이제 부키가 책을 다 먹어버릴 텐데.” 엄마가 걱정하자 몽이가 웃으며 말했어요. “괜찮아요. 엄마. 난 책이 없어도 돼요. 난 책을 보지 않을 거니까요.”
엄마가 돌아가자 몽이가 책꽂이 앞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려요. “부키는 어디에 있는 거지? 부키를 잡아서 엄마한테 칭찬 받아야지.” 책꽂이를 한참 살피던 몽이가 부키가 먹다 남긴 책을 펼쳐보아요. 하지만 부키는 없고 방긋 웃는 아가의 얼굴만 나왔어요. “어. 귀여운 아가네. 근데 왜 웃고 있는 거지?” 몽이는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다음 장에도, 그 다음 장에도 아가의 얼굴만 남아있어요. “힝... 부키가 다 먹어버려서 아가가 왜 웃는지 알 수 없잖아.” 실망한 몽이는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엄마에게 달려가요.
“엄마. 아가가 웃고 있는데, 왜 웃고 있을까요?” 몽이의 말을 들은 엄마가 몽이를 돌아보며 대답해요. “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나?” “그런가... 그럼 또 아가가 웃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몽이의 말을 들은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몽이야, 아가가 왜 웃는지 엄마는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어. 웃는 아가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래?” “부키가 먹다 남긴 책에요. 거기에서 아가가 웃고 있는데, 왜 웃는지 궁금해요.” 몽이의 말을 들은 엄마가 빙긋 웃으며 말해요. “부키가 먹어버려서 알 수 없는 책이 보고 싶구나. 그럼 엄마랑 같이 책이 많은 곳에 가서 한번 찾아볼까?”
엄마는 몽이와 도서관으로 가요. 도서관에서 엄마는 부키가 먹다 남은 책과 똑같은 책을 찾아 몽이에게 읽어주어요. “아... 엄마가 사랑한다고 말해서 아가가 웃고 있었구나. 엄마. 이 책 정말 좋아요.” 좋아하는 몽이의 모습을 보고 엄마도 환하게 웃어요. “그럼 몽이야 우리 집에 가서 부키가 다 먹어버리기 전에 다른 책도 한번 읽어볼까?” 엄마가 말하자 몽이가 웃으며 대답해요. “네. 좋아요. 어서 집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