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지우야, 엄지를 눌러줘!
우리 아빠는 좀 엉뚱한 분입니다.
"지우야, 아빠 엄지손가락 눌러봐."
제가 다가가 아빠의 엄지손가락을 누르면, "뿌우웅" 방귀를 뀝니다.
"크하하하. 아빠 재밌어. 또 해줘."
아빠 엄지손가락을 누르면 신기하게도 또 방귀가 나옵니다.
"뿌웅, 뿡, 뿌우웅, 뿍!"
너무 신기한데, 아빠의 방귀는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빠, 또 해 줘."
"안돼. 아빠 배에 더 이상 충전된 방귀가 없어. 다음에 충전되면 지우를 꼭 부를게."
그러던 어느 날, 아빠와 만화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급한 표정으로 저를 불렀습니다.
"악! 지우야! 아빠 충전됐어!"
저는 얼른 그 뜻을 알아 차리고, 신이 나서 얼른 아빠의 엄지 손가락을 눌렀습니다.
"부부뷰븃"
"와하하하!"
저는 아빠의 방귀소리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어느날 저도 어린이집에서 갑자기 방귀가 마려웠습니다.
"앗, 현민아. 나 엄지손가락 눌러줘."
현민이가 손가락을 누르는 순간, "뽀오옹" 방귀가 나왔고, 아빠처럼 재미있을 줄 알았습니다.
현민이는 코를 막으며 "냄새나."라고 말하고는 가버렸습니다.
저는 너무 창피해서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방귀가 더 나오려 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집에 오니, 엄마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제 이야기를 벌써 전해 들으셨나 봅니다.
"지우야. 지우 많이 속상했어?"
저는 또 창피함이 몰려와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지우야, 방귀는 자연스러운 거야. 사람이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었다고 우리 몸은 방귀를 내 보내기도 해. 하지만 방귀는 여러 사람 앞에서 뀌지 않는 거야. 가끔은 싫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방귀가 나올 때는 아무도 없는 방이나 화장실에 가서 뀌는 거야. 알겠지?"
엄마가 길게 말씀하셨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따 아빠가 퇴근하면, 아빠 코가 맵도록 똥방귀로 복수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