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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josh81 20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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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생쥐의 햇살

-아기 생쥐의 햇살

아기 생쥐는 창 밖에 비가 내리는 걸 보고 엄마 몰래 밖으로 빠져 나갔어요.
“여기가 좋겠어.”
아기 생쥐는 작은 물웅덩이에 자신의 몸을 풍덩 담갔어요. 물이 좀 차갑게 느껴졌어요.
“난 내 회색털이 정말 싫어! 나도 하얀색 털을 갖고 싶어.”
아기 생쥐는 물웅덩이 옆에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자신의 몸을 박박 닦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다고 회색털이 하얀색으로 변할 거 같니?”
비를 피해 날아가던 하얀색 비둘기가 생쥐에게 말했어요.
“비둘기 넌 내 마음을 몰라. 넌 원래부터 하얀색 털을 갖고 태어났으니까.”
“네가 잘 모르는 구나! 하얀색 털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숨기가 힘들어. 난 내 털이 너처럼 회색이었으면 좋겠어.”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나는 너처럼 하얀색 털이 되면, 절대로 숨지 않고 자랑하고 다닐 거야!”
“넌 지금 네 몸이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 지 잘 모르는구나.”
비둘기는 아기 생쥐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갔어요.

아기 생쥐는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무척 속상했어요. 회색 털의 작은 몸은 하나도 예쁘지 않았어요. 아기 생쥐는 고양이가 자기를 괴롭히는 이유도 다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에취!”
“그러다 감기 걸리겠어. 어서 집으로 돌아가렴. 엄마가 너를 찾고 계실 거야.”
물웅덩이 바로 옆에 서 있는 나무가 말했어요.
“싫어. 털이 하얗게 될 때까지 계속 닦을 거야.”
“넌 회색 털이 잘 어울려. 네가 만약 하얀색 털을 갖게 되면 너희 엄마가 널 못 알아보실 거야.”
“정말? 그건 안 되는데. 에취!”
아기 생쥐는 너무 추워서 더는 참지 못하고 물웅덩이 밖으로 빠져 나왔어요. 그 순간 비가 그치고 다시 해가 떴어요. 아기 생쥐는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더 바라보았어요. 그런데 물웅덩이에 비친 아기 생쥐의 털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난 너처럼 이렇게 반짝 반짝 빛나는 생쥐는 처음 본단다.”
햇살이 아기 생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그 때 저 멀리서 아기 생쥐를 찾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기 생쥐는 얼른 엄마가 있는 쪽으로 힘껏 달려갔어요. 햇살에 반짝 반짝 빛나는 회색 털을 엄마에게 꼭 자랑하고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