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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josh81 20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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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방귀

가장 아름다운 방귀


아기 다람쥐 치치는 너무 작은 자신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코끼리나 기린처럼 몸이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로는 독수리처럼 큰 날개를 갖고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어요.
“치! 이번에도 난 일등이 될 수 없을 거야.”
아기 다람쥐 치치는 숲 속 곰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보고 또 다시 속상해졌어요.
곰 할아버지는 숲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귀 소리를 찾고 있다고 하셨거든요. 가장 아름다운 방귀 소리의 주인공에게는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따뜻하고 폭신한 이불을 선물로 준다고 했어요.
“엄마한테는 우리 치치의 방귀 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리는 걸. 너도 한번 곰 할아버지에게 가보렴.”
“내 방귀 소리는 너무 작은 걸요. 곰 할아버지가 내 방귀 소리를 못 들을 수도 있어요.”
“엄마가 가장 예쁘고 맛있게 생긴 도토리와 채소로 주스를 만들어 줄 테니 그걸 마시고 한번 가보렴. 이걸 마시면 너한테서 늘 예쁜 방귀소리가 났거든.”
아기 다람쥐 치치는 곰 할아버지의 이불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니까요. 어쩌면 방귀 소리만큼은 자신이 가장 예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어요.
아기 다람쥐 치치는 얼른 엄마가 만들어준 도토리 채소 주스를 꿀꺽꿀꺽 맛있게 마시고 곰 할아버지 집으로 갔어요. 곰 할아버지 집은 방귀 냄새로 가득 차 있었어요. 때마침 숲 속에서 가장 몸이 큰 코끼리 모모가 방귀를 크게 뀌었어요.
“뿡! 뿡!”
모두 손으로 재빨리 귀를 막았어요. 역시 코끼리의 방귀소리는 예상대로 아주 컸어요.
“넌 방귀 소리가 커서 좋지만, 크다고 다 아름다운 건 아니란다.”
코끼리 다음으로 호랑이 토토가 방귀를 뀌었어요.
“에구, 넌 채소는 안 먹고 고기만 잔뜩 먹었구나. 골고루 잘 먹으면 분명 아름다운 방귀 소리를 가질 수 있을 거야. 골고루 먹으렴.”
그 순간 치치의 몸에서 자기도 모르게 방귀가 나왔어요.
“뽀~옹~뽀~옹~뿡, 뿡, 뿡!”
“이건 누구 방귀 소리지? 이렇게 아름다운 방귀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 구나.”
곰 할아버지의 말에 치치는 무척이나 기뻤어요.
“할아버지! 저예요. 저! 제가 뀐 방귀 소리예요!”
“아, 치치구나. 치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귀 소리를 갖고 있었구나.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방귀소리를 낼 수 있는 지 알려줄 수 있겠니?”
“그럼요! 저희 엄마가 만들어준 도토리 채소 주스를 먹으면 돼요.”
그 후 숲 속 마을 친구들은 도토리 채소 주스를 매일 만들어 마셨어요. 그 덕분에 숲 속 동물친구들은 매일 아름다운 방귀를 뽀~옹, 뽀~옹, 뿡, 뿡, 뿡 뀌면서 즐거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