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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losaloca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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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선물

“으~~앙” 민찬이의 울음소리가 집 천장까지 울렸습니다.
채소가 싫은 민찬이는 엄마가 주신 나물반찬을 내치며 울음이 터졌습니다.
“채소를 먹어야 응가도 잘하고 키도 쑥쑥 자란단다. 아~~” 하고 엄마는 다시 내밀지만 민찬이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요즘 따라 민찬이는 자주 울고, 밤마다 이불에 오줌지도를 그립니다. 엄마는 민찬이를 달래러 집 앞 작은 공원으로 나왔습니다.
봄철에 예쁜 꽃들이 폈던 꽃나무 이파리가 알록달록 오색 옷으로 갈아입고, 은행나무 노란 빛이 파란 하늘 아래 명랑한 몸짓으로 바람에 날립니다.
민찬이는 더욱 시무룩해집니다. 아빠랑 공차기를 하러 나오던 운동장은 이 공원 끝에 있습니다. 아빠는 회사일을 하러 외국으로 나가셔서 전화통화만 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불룩 배 안에는 민찬이의 동생 아기 봉봉이가 있어서, 엄마는 민찬이와 함께 달리기도, 공놀이도 못합니다.
민찬이는 동네 형아들, 친구들이 아빠랑 엄마랑 공원을 나와 걷는 모습을 보고 더욱 시무룩해집니다. “으앙~~~! 아빠, 아빠” 민찬이는 또 울음을 터뜨립니다. 동네가 쩌렁쩌렁 민찬이 울음소리로 울립니다. 엄마가 민찬이를 품에 안으며 민찬이 귀에다 대고 말씀하십니다.
“민찬이가 채소반찬도 잘 먹고, 잠잘 때, 이불에 쉬야도 안하면 아빠가 오셔서 아주 많이 칭찬해 주실거야.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아빠가 회사일 마치고 돌아오시도록 해주실 지도 몰라. 우리 매일 기도할까? 엄마도 아빠가 무척 보고싶단다.” 엄마의 볼이 민찬이의 차가운 볼에 부드럽게 닿습니다.
민찬이는 엄마 말씀대로 주시는 채소반찬을 잘 먹고, 이불에 쉬야도 안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빠를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12월 첫 번째 날, 민찬이는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흰눈이 펑펑 오는 날, 목도리와 벙어리 장갑을 끼고 아빠와 같이 공놀이하는 그림을 크레파스로 정성스럽게 그렸습니다.
“엄마, 내가 그린 그림을 아빠가 계신 곳으로 보내주세요.”
엄마와 민찬이는 공원 너머있는 우체국에 가서 아빠께 카드를 보냈습니다.
며칠 지나 아빠가 보내신 답장 카드가 왔습니다.
검은색, 빨간색 볼펜으로 산타할아버지 선물 보따리에 아빠를 그려넣은 그림을 아빠가 보내왔습니다. 민찬이의 가슴 깊은데서 하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성탄절 저녁, 케이크 위 촛불 앞에는 엄마와 민찬이, 그리고 간절히 기다리던 아빠가 다함께 모였습니다. 민찬이는 내년에 태어날 동생 봉봉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도록 큰소리로 기도했습니다. 온가족 달콤한 웃음꽃이 촛불에 닿아 더욱 빨갛게 타오릅니다.
하나 둘 셋, 모두들 촛불을 후~ 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