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아무리 기다려도 산타할아버지가 오지 않아요.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 혹시 우리 집에 오다가 나쁜 늑대에게 잡아먹힌 건 아닐까요? 아니에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늑대보다 훨씬 크고, 힘도 엄청 셀 거예요. 그 많은 선물들을 들고 다니려면 몸도 크고, 힘도 세야할 테니까요. 어쩌면 늑대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 오늘 하루는 착한 늑대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산타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우리 집에 못 오시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어쩌면 엄청난 바람이 산타 할아버지의 루돌프 썰매를 저 멀리 날아가게 만든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는 틀림없이 다시 우리 집을 향해 부지런히 날아오고 있을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는 절대 약속을 어기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조금만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어쩌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줘야할 친구들이 많아서 늦는 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혹시라도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 호랑이를 만났으면 어떡하죠? 호랑이는 늑대보다 더 힘이 세고 무서운 걸요.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호랑이도 분명 오늘만큼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기 위해서 착한 호랑이가 되어있을 거예요. 어쩌면 어디선가 나처럼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어쩌죠. 오늘만큼은 산타 할아버지를 꼭 만나서 선물을 받고 싶은데, 점점 눈이 감겨요. 아무래도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잠들게 될 것 같아요.
“엄마! 산타 할아버지가 좀 늦나 봐요. 이따 산타 할아버지 오시면 저 좀 깨워주세요!”
“그래, 이따 산타 할아버지 오시면 깨워 줄 테니까, 얼른 자렴.”
“엄마, 꼭 깨워주기에요. 지난번처럼 엄마도 같이 자면 절대 안 돼요!”
“그래, 알았어. 이불 덮고 얼른 자. 그럼 산타 할아버지가 와서 선물을 주실 거야.”
다나는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어요. 그러자 잠이 솔솔 왔어요. 단아는 산타 할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며 금세 잠이 들었어요.
그때 다나의 창문 밖으로 산타 할아버지의 루돌프 썰매가 날아오고 있었어요.
“아이쿠. 다나가 날 많이 기다리다 잠들었구나. 날 기다려준 다나를 위해 아주 멋진 선물을 주고 가야겠군!”
산타 할아버지는 손목에 찬 시계를 한 번 보고, 선물 주머니에서 가장 크고 반짝이는 선물 상자를 꺼냈어요. 그러고는 다나의 창문을 열고 다나의 베개 옆에 선물을 놓았어요.
“다나야,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도 멋진 어린이로 잘 자라줘서 참 고마웠단다. 내년에도 더 멋진 어린이로 자라길 바란다. 우리 꿈속에서 만나자.”
산타 할아버지는 잠든 단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루돌프 썰매를 타고 다른 친구의 집을 향해 열심히 하늘을 날았어요.
“올해는 멋진 친구들이 많아서 정말 바쁘지만, 그만큼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구나! 친구들아 기다리렴. 산타 할아버지가 지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