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아기 다람쥐와 눈꽃요정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는 깊은 산속에 아기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가 살고 있었어요.
눈이 해마다 그렇게 많이 내리는 산속에 살고 있었어도 아기 다람쥐는 한번도 눈꽃을 본적이 없었어요.
태어날때부터 아기 다람쥐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아기 다람쥐 소원은 새하얀 예쁜 눈꽃을 보는게 소원이였어요.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아기 다람쥐는 밖을 나갈수가 없었어요.
눈이 아주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엄마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를 위해 도토리를 주우러 나가야 했어요.
˝아기 다람쥐야 엄마가 금방 우리 아가 먹을 도토리만 줍고 올테니깐 꼼짝말고 집에서 엄마 기다려야 한다 알았지?˝
엄마 다람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밖으로 나갔어요. 아기 다람쥐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엄마가 오길 기다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엄마 다람쥐가 오지 않았어요. 지루해진 아기 다람쥐는 몇번을 망설인 끝에 더듬더듬 조심조심해서
문 앞까지 걸어갔어요. 살짝 떨리는 손으로 문 손잡이를 돌리자 차가운 바람이 아기 다람쥐 코끝에 닿았어요.
˝에취!˝ 아기 다람쥐는 저도 모르게 제채기를 했어요. 작고 떨리는 손을 용기내어 앞으로 뻗어봤어요. 차갑지만 부드러운
새하얀 눈들이 아기 다람쥐의 작고 떨리는 손 위로 소복소복 쌓였어요. 아기 다람쥐는 너무 신기했어요.
동글동글 뭉쳐보기도 하고 용기내 눈 위에 누워보기도 했어요. 작은 혀를 내밀어 눈꽃을 먹어보기도 하고요.
눈 위로 폴짝폴짝 뛰어보기도 했어요. 소복소복 쌓인 눈위로 아기 다람쥐의 작은발이 폭신폭신하게 눈속에 빠졌어요.
이 모든것이 아기 다람쥐에겐 처음이였어요. 그러다 문득 아기 다람쥐는 너무 슬퍼졌어요.. 눈을 만져보기도 하고 먹어보기도
하였지만 새하얀 눈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기 다람쥐는 보이지 않는 눈을 애써 커다랗게 떠보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새하얀 눈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새하얀 눈이 너무 보고 싶어요˝ 아기 다람쥐는 슬퍼서 엉엉 울었어요.
해가 뉘엿뉘엿 지고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일때 노을빛 타고 새하얀 눈꽃 요정이 아기 다람쥐에게 다가 갔어요.
˝아기 다람쥐야 울지마 난 눈꽃요정이야. 너의 간절한 소망을 듣고 내려왔어˝
˝요정님 전 새하얀 눈이 너무 보고 싶어요.˝ ˝내가 새하얀 눈을 보게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눈꽃요정은 새하얀 눈을 동글동글 뭉치고
호~하고 입김을 불어 넣었어요. ˝아기 다람쥐야 이 눈덩이를 만지면 너가 보고 싶던 새하얀 눈이 보일거야˝
아기 다람쥐는 작은 손으로 눈덩이를 조심스레 만졌어요. 조금씩조금씩 선명하게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 했어요.
아기 다람쥐는 너무 놀랐어요. 새하얀 세상과 새하얀 많은 눈 들...
그리고 그 새하얀 눈 위로 한아름 도토리를 안고 오는 엄마 다람쥐까지 .. 아기 다람쥐는 엄마 다람쥐를 보고 폴짝폴짝 달려갔어요.
˝어이구 넘어져 아가야~엄마가 많이 늦었지 미안해 아가.잠깐 세상에 아가야 엄마가 보이니?˝
˝엄마 여기 있던 눈꽃 요정님이 어?˝ 아기 다람쥐는 놀랐어요.
눈꽃 요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어요. 아기 다람쥐 손엔 눈덩이만 꼭 쥐어져 있었어요. ˝눈꽃요정님이 이 눈덩이 주면서
엄마와 새하얀 눈들을 보이게 해줬어요˝ 엄마 다람쥐는 고마움과 행복함에 아기 다람쥐를 꼭 끌어 안았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눈꽃요정이 준 눈덩이는 소중하게 보관 했어요. 엄마 다람쥐와 아기 다람쥐는 그 눈덩이를 보면서 힘들때마다
서로 의지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제가 직장맘이라 집에서 쉴 때도 피곤해서 내일로 딱 두번째 생일 맞이하는 아들이랑 잘 놀아주지 못하고 축 처져 있을때
혼자 노는 아들모습을 아기 다람쥐가 눈에서 노는 모습에 비유해보았습니다. 이 동화를 쓰면서 아들을 좀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놀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미안해지고 반성이 됩니다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