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숲의 배달부 까치와 나무 아저씨
숲의 배달부 까치와 나무 아저씨
숲속 마을의 배달부 까치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지요.
추운 겨울이 다가와도 쉬지 않고 여기 저기 소식을 전하러 다닌답니다.
까치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우편물을 챙겼어요.
˝나무 아저씨, 다녀오겠습니다!˝
까치는 까치가 살고 있는 나무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래, 오늘도 잘 다녀오렴.˝
그런데 오늘따라 나무 아저씨가 힘이 없어 보이네요.
까치가 조심스레 물었어요.
˝아저씨, 무슨 일 있으세요?˝
나무 아저씨가 대답했어요.
˝겨울이 되니 나와 함께 있던 나뭇잎 아가들이 하나 둘 땅 어머니에게 떠나는구나. 겨울은 쓸쓸한 계절이야.˝
까치는 나무 아저씨가 안타까웠어요.
´나무 아저씨를 도와 드릴 방법이 없을까?´
까치가 구름 아가씨에게 편지를 전해 주는데 아가씨가 물었어요.
˝까치야, 무슨 고민이 있니?˝
˝나무 아저씨가 외로워하시는데 도와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까치가 대답했어요.
구름 아가씨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어요.
˝눈의 여왕님께 한번 여쭤보면 어떨까? 겨울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도와주실 수 있을거야.˝
까치는 신이 나서 한달음에 눈의 여왕님의 궁전으로 달려갔어요.
눈의 여왕님이 사는 눈의 궁전은 새하얀 눈으로 만들어져 반짝반짝 빛났어요. 별빛처럼 반짝거리는 드레스를 입은 눈의 여왕님이 까치를 웃으며 맞아주었어요.
˝숲의 배달부 까치야, 눈의 궁전에는 무슨 일로 왔니?˝
˝눈의 여왕님, 겨울이 되고 나뭇잎 아기들이 떠나서 나무 아저씨가 쓸쓸하대요. 나무 아저씨를 도와주세요.˝
까치가 간절하게 눈의 여왕님께 말했어요. 눈의 여왕님은 웃으며 말했어요.
˝그렇다면 내 아가들을 나무 아저씨에게 보내주마.˝
눈의 여왕님이 손을 가볍게 흔들자 눈송이들이 온 세상에 흩뿌려졌어요.
세상으로 내려간 눈송이들은 나무 아저씨를 찾아가 그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어요.
˝나무 아저씨, 저희가 새롭게 새순이 돋아날 때까지 아저씨와 함께 있어드릴게요.˝
눈송이들은 나무 아저씨에게 눈의 궁전과 까치의 모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나무 아저씨는 이제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답니다. 많은 눈송이들, 그리고 고마운 까치가 겨우내 함께 할 테니까요.
그리고 까치는 오늘 긴 여행을 마치고 나무 아저씨 안에서 다른 날보다 더 따뜻하고 행복한 꿈을 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