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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candle80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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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눈꽃들의 지구여행

꼬마눈꽃들의 지구여행

“자, 모두 모이세요. 어서!!!”
아침부터 하늘나라 하얀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오늘은 눈꽃유치원 친구들이 지구마을로 여행을 가는 날이에요.

하얀마을에서 지구마을로 이어지는 기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슝슝~
씩씩한 함박이는 예쁜 서은이네 마당에 도착했어요.

“와~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엄마, 우리 눈사람 만들어요.”
서은이는 엄마랑 함박이를 요리조리 주물러요.
구르기를 잘하는 함박이는 이리저리 신나게 굴러서
아주 멋진 눈사람으로 되었답니다.
착한 서은이가 부드러운 목도리를 둘러주고,
따뜻한 모자를 씌워주어서 함박이는 기분이 좋았어요.

하얀마을에서 지구마을로 이어지는 기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스르륵~
얌전한 펄펄이는 은행나무 아저씨 가지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그런데 앙상한 가지만 남은 은행나무 아저씨는 어쩐지 슬퍼보이네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눈꽃유치원에서 온 펄펄이에요.”
“반갑다. 펄펄아. 내 은행잎들이 모두 떠나가버려서 쓸쓸했는데,
네가 나를 찾아와주어서 정말 고맙구나.”
노래를 잘하는 펄펄이는 은행나무 아저씨를 위해 즐거운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이제 더 이상 은행나무 아저씨는 외롭지 않겠지요?

하얀마을에서 지구마을로 이어지는 기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폴짝~
포근한 소복이는 지구 친구들을 만나러 놀이터를 찾아갔어요.

쌓기놀이를 잘하는 소복이는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푹신한 이불처럼 소복소복 쌓였어요.
잠시 후, 아장아장 걷는 예나의 작은 발도장이 소복이에게 인사했어요.
또 준이랑 솔이는 소복이 배를 도화지 삼아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렸지요.
소복이는 너무 간지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까르르 웃음이 새어나왔어요.
소복이는 지구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꽃피는 봄이 오면 하얀마을 비행기가 꼬마눈꽃들을 데리러올 거에요.
그 때까지 꼬마눈꽃 함박이와 펄펄이, 소복이의 특별한 지구여행은 계속된답니다.

쉿! 가만히 귀 기울여보세요.
지금 우리를 부르는 함박이, 펄펄이, 소복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