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josh81 2015.12.03
댓글 0 좋아요 1

엄마의 선물

엄마의 선물


“우와! 정말 예쁘다!”
연이는 엄마가 새해 선물로 준 색동저고리를 보자마자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졌어요.
연이는 엄마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 준 색동저고리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엄마는 며칠 전부터 시간이 날 때면 연이를 위해 색동저고리 한복을 만들었어요. 연이는 그 옆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빛깔의 예쁜 천들을 갖고 놀았어요. 빨간색 천을 목도리처럼 목에 두르면, 마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또 파란색 천으로는 손을 감싸서 장갑처럼 갖고 놀기도 했어요. 그러면 친구가 손을 꼭 잡아주는 것만 같았어요.
어떤 날은 하얀색 천을 머리에 쓰고, 자신의 머리에 흰 눈이 가득 내렸다며 즐거워하기도 했어요. 연이는 눈 내리는 날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여러 빛깔의 천들 중에 가장 큰 연두색 천으로는 썰매를 타기도 했어요. 연이가 연두색 천을 거실 바닥에 깔아두면, 엄마가 천의 한쪽 끝을 잡고 연이를 신나게 끌어주었어요.
엄마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연이를 위해, 분홍색 천으로는 예쁜 꽃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러면 연이는 온종일 그 분홍색 꽃을 들고 다니며 꽃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분홍색 꽃이 엄마를 꼭 닮았거든요.
연이는 엄마 옆에서 매일 여러 빛깔의 천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어요. 때로는 엄마가 여러 빛깔의 천들을 연결해서 색동저고리 만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잠들기도 했어요.
“색동저고리가 우리 연이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걸.”
엄마는 연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혀 준 후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엄마, 색동저고리 안에 여러 가지 선물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어떤 선물?”
“빨강색은 따뜻한 마음 같고, 파랑색은 내 친구 같고, 흰색은 하얀 눈 같아요. 그리고 연두색은 곧 피어날 새싹 같고, 분홍색은 엄마 같아요. 난 분홍색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하거든요.”
“우리 연이가 몸만 자란 게 아니고, 마음과 생각도 많이 자랐구나!”
엄마는 색동저고리를 예쁘게 입고 있는 연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엄마와 연이의 마음속에 색동저고리의 여러 예쁜 빛깔들이 선물처럼 가득 담겼어요.




-제가 뭔가를 할 때면, 어느 새 그 옆에 와서 함께 즐기는 딸의 모습을 생각하며 썼어요.
엄마와 함께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엄마도 아이도 서로에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