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행복한 눈송이 설이의 여행
눈나라에 살고 있는 동그란 눈송이들은 내일 있을 여행에 들떠있었어요.
그 중 설이라는 동그란 눈이 엄마 눈에게 물었어요.
˝엄마, 우리는 왜 흰색 인가요?˝
엄마 눈은 웃으며 말했어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 졌기 때문이야.˝
엄마 눈의 말을 듣고 설이는 다시 물었어요.
˝사람들의 순수함은 무엇인가요?˝
엄마 눈은 아까보다 좀 더 진지한 눈빛으로 대답했어요.
˝사랑하는 마음도, 배려하는 마음도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단다.
그 마음들은 무엇을 바라고 하지 않거든.˝
설이는, 엄마 눈의 말이 알쏭달쏭했어요.
그 날 밤, 설이는 행복한 꿈을 꾸었어요.
온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 커다란 눈나라가 되어 있는 꿈을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들로 가득 채워진 세상을 보게 된거에요.
행복한 꿈을 꾼 설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어요.
눈송이들이 쌓여가자 사람들은 눈송이들을 보고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어요.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꽉 잡았고, 다정한 가족들은 얼굴 가득 웃음을 채우며 사진을 찍기도 했고, 아이들은 눈송이들 위에 누워 입을 벌리기도 했어요.
설이는 어제밤 꾸었던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행복함을 느꼈어요.
설이는 알게 되었어요.
이 행복한 모습들이 엄마 눈에게 들었던 사람들의 순수함이라는 것을!
엄마 눈에게 들었던 사람들의 순수함을 직접 보고 느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였어요.
설이는 사람들의 순수함에 감동을 느꼈어요.
그 순간 설이는 동그란 눈에서 더 아름다운 모양의 눈결정체가 되었어요.
설이의 마음에 진정한 순수함이 비쳐졌기 때문이에요.
특별한 여행을 마친 설이는 어제 꾸었던 행복한 꿈 이야기와 신나는 여행 이야기를 서둘러 엄마 눈에게 이야기하러 갔어요.
눈 결정체가 된 설이를 보며 엄마 눈은 뛸 듯이 기뻐했어요.
그리곤 설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눈 나라의 행복한 눈송이들의 마음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였어요.
이번 겨울은 동그란 눈 설이에게 아니, 아름다운 눈결정체가 된 설이에게 가장 행복한 겨울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