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우린 둘이 아닌 하나야.
5살 나나에게는 반짝이는 리본이 달린 예쁜 구두 한개가 있습니다. 항상 나나는 이 구두만 신고 다녔습니다. 이 구두는 먼 곳에 사는 할머니가 보내준 선물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나는 더이상 이 구두를 신고 다니지 못했습니다.
왼쪽구두에 붙어 있던 반짝이 리본이 떨어져 구두를 신으면 두개의 구두 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예쁜 구두는 이제 깊숙한 신발장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 아이고, 너희들도 이제 나나에게 버림 받았구나˝
밑창이 띁어진 엄마구두가 말을 했습니다.
˝ 아니에요. 으흑. 나나는 분명 우리를 다시 찾을 꺼에요. 엉엉엉.˝ 울먹이며 오른쪽 구두가 말을 했습니다. 반면에 왼쪽 구두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 여긴 더이상 못 신는 신발들이 들어오는 곳이야. 언제 쓰레기통으로 버려질지 모르는 신세가 이곳이라고..˝
낡고 헤어진 아빠운동화가 말을 했습니다.
˝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엉엉엉˝ 나나의 구두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자나자, 사이가 좋았던 나나의 구두 중 오른쪽구두는 완쪽구두를 원망하며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때문이야. 네가 조심했어야지. 너만 아니면 나는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어.˝
˝미안해. 미안해.˝ 소심한 왼쪽구두는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더는 안되겠어. 내가 나가서 리본을 찾을꺼야´ 그렇게 왼쪽구두는 신발장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해서 리본을 찾아야 할지 왼쪽구두는 난감했습니다. 몇날 며칠을 돌아다녀봐도 집안에서는 리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나나의 유치원 가방속에서 잠이들어 나나의 유치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나나가방 안에 숨어있던 왼쪽구두는 신발장쪽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 저거 나나가 얼마전에 신고 왔던 리본신발이랑 비슷하네˝
˝어머머, 그러네. 진짜 비슷해˝
˝요즘 나나가 그 신발을 안 신고 오네. 참 예쁜 신발인데.˝
˝몰랐어! 유리가 나나신발이 탐났었는지 나나가 모래놀이 할때 벗어둔 신발을 밟고 가던데. 그러다 리본이 떨어져서 유리가 리본을 주머니에 넣는걸 봤어.˝
˝진짜? 아 그런일이 있었구나.˝
˝너무해. 친구신발인데.˝
˝유리가 왜 그랬을까?˝
유치원 신발장에 있던 신발들이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흥! 뭐가 비슷하다는 거에요. 우리가 더 예쁘죠, 그리고 그 리본은 유리가 가지고 있다가 돌려준다고 했다구요.˝
새침해져 듣고있던 유리의 신발이 얄밉게 말을 했습니다. 유리는 나나와 유치원 단짝 친구입니다.
나나의 왼쪽구두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나와 유리는 아주 친한 친구사이인데, 한번의 실수로 친구사이가 깨어져서는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왼쪽구두는 유리의 신발에게 가서 리본이 어디에 있는지 듣게 되었고, 유리의 눈앞에 몇번이나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랬더니 유리가 리본을 꺼내어 나나의 가방에 넣는걸 보고는 왼쪽 구두는 리본이 든 나나의 가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나나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왼쪽구두는 신발장 앞으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나가 잘 볼수 있게 햇빛이 드는 곳에 리본을 두었습니다.
˝어! 리본이 왜 여기 있지?˝ 나나가 드디어 리본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넣어두었던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어 리본을 달았습니다.
˝엄마, 리본찾았어요. 할머니가 선물한 구두 다시 신을 수 있어요.˝ 나나가 큰 웃음을 내며 구두를 신은 채 주방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른쪽구두는 왼쪽 구두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잘못한 일을 사과 했습니다. 또, 유리도 나나가 다음날 신발을 신고 오자 자기가 리본을 망가뜨렸다고 말을 했습니다. 나나는 유리가 솔직하게 말해 줘서 용서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더욱 친한 친구 사이가 되자고 약속 했습니다.
왼쪽 구두는 오른쪽 구두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 나와 너는 단짝친구야! 우리는 둘로 나눠져 있지만, 하나라구.˝ 오른쪽구두과 왼쪽구두는 더욱더 반짝이며 신발장앞에 웃으며 서있습니다.
*독서활동: 두개지만 한쌍으로 되어 있는건 무엇이 있는지 엄마와 말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