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사자 임금님과 작은 호두
숲 속 마을 사자 임금님은 멋지고 날카로운 발톱, 커다란 몸을 덮은 황금빛 털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래서 늘 숲 속 동물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멋진 모습을 가졌는지 뽐내기를 좋아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는 새들을 시켜 말했어요. “오늘 저녁 동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멋진 보물을 가져오라고 전해라!” 사실 사자의 속 마음은 ‘어떤 보물을 가져와도 나보다 귀하진 못할 거야. 그럼 내가 더욱 돋보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녁이 되어 동물들은 제각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보물을 내 놓았어요. 공작새는 눈부시도록 화려한 자신의 깃털을 가져와 사자에게 말했어요. “사자 임금이시여.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그러자 사자는 “너의 깃털은 비록 화려하지만 나의 갈기처럼 용맹하지 못하지. 아무리 화려해도 나처럼 힘이 세고 용맹하지 못하면 결국 잡아 먹히고 말거야”라고 말했어요. 공작새는 풀이 죽어 뒤로 물러났어요.
이번에는 여우가 황금덩어리를 가져와서 소리쳤어요. “모두들 이게 무엇인지 아시지요? 빛나는 황금이랍니다. 이보다 귀한 보물이 있을까요?” 동물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어요. 하지만 사자는 거만한 얼굴로 말했어요. “황금덩어리로 무얼 할 수 있지? 차라리 고깃덩어리라면 배부르게 먹을 수라도 있겠지만!” 이에 여우는 얼굴이 빨게 저서 뒤로 물러났어요.
마지막으로 키가 작은 다람쥐가 호두를 안고 와서 말했어요. 숲 속 동물들은 작디 작은 다람쥐가 앞으로 나서자 비웃듯이 말했어요. “하하하.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다람쥐가 무슨 보물을 가져올 수 있겠어?”, “다람쥐가 들고 있는 저 작고 볼품없는 것은 도대체 뭐지?” 동물들은 놀렸지만 다람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자에게 물었어요. “숲 속의 사자임금님! 임금님의 용맹함으로 이 호두를 깰 수 있나요?” 이에 사자가 크게 비웃으며 말했어요. “하하하. 물론이지. 내 발톱은 누구보다 날카롭고 내 이빨은 무시무시하니까!” 하지만 큰 소리를 치며 호두를 건네 받은 사자는 도저히 호두를 깰 수가 없었어요. 작은 호두 껍질이 매끄러워 아무리 깨물어 보고 발톱으로 깨부수려 해도 자꾸 미끄러졌기 때문이에요.
이에 다람쥐는 호두를 가지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 바위 위로 힘차게 호두를 던져 껍질을 깨고 껍질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를 맛있게 먹으며 말했어요.
“사자 임금님! 호두는 비록 하찮아 보이지만 임금님처럼 용맹하고 날카로운 발톱이 아닌 지혜를 사용해야지만 껍질을 깰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같이 힘없고 연약한 동물들에게 가장 좋은 먹이가 되어주는 고마운 열매지요.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 아닐까요?”
다람쥐에 말에 동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사자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었던 생각이 부끄러워 슬그머니 자리를 떠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