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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dalight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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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해가 떴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에요.
바람은 씽씽 불고 하늘은 어두컴컴한 잿빛으로 물들었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다니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죠.

둥근 해는 이불 속에서 곤히 잠들었어요.
까치가 눈 위에 발자국을 쪽쪽 세길 때에도
둥근 해는 쌕쌕 잠만 잤어요.

똑똑!!
지나가던 밤이 둥근 해를 깨웠어요.

˝일어나렴, 둥근 해야. 오늘은 설날이야.˝

설날이에요.
둥근 해는 파란 바닷물로 깨끗히 세수하고
노을이 선물해준 새빨간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한 번 두 번 숨을 크게 마시고 내쉬면서
둥근 해는 기도했어요.

´밝게, 예쁘게, 정답게´

둥근 해는 활짝 웃으며 집 밖으로 나왔답니다.

모두가 둥근 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도, 아빠도 사랑스런 아이들도 있어요.

둥근 해는 따스한 빛을 모두에게 나눠주었어요.

설날이에요.
이불 속에서 나와 쓱싹쓱싹 세수하고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고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에게 인사해요.

온 세상이 따뜻한 겨울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