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ruddnjs8***@naver.com 2016.01.28
댓글 0 좋아요 0

내 나이 3살 엄마나이 3살

응애응애-

13년 겨울 어느 날 나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누가 내 엄마일까 .. 나는 가슴 속이 두근두근거렸다





헉…

땀 범벅에다 머리는 엉망진창인 사람이 “아가..”라며 나를 보고 운다..

이런……

하는 수 없이 무섭다는 표시로 으앙 하고 울어버렸다

그 눈물에 그 사람도 울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이 사람이 좋아진다. 생글생글 날 보고 웃어줄 때도 맛있는 우유를 줄 때도 좋지만 내 옆에서 토닥토닥 거려줄 때가 제일 좋다.





내가 웃어주면 웃고, 내가 울어줘도 웃고, 내가 뒤집기를 해도 웃는다.





이 사람은 웃는 거 밖엔 모르나?





답답해서 바람을 좀 쐬고 싶은 마음에 창문 근처로 갔더니 내 이름이 다급하게 불려온다.

누구지? 그 사람이다.

내가 다칠 뻔 했다 생각했나보다 바보같이.. 허옇게 질려서 날 안는다.





그날 밤은 내가 놀랐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한시도 내 옆을 떠나지 못하고 노래를 불러줬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 그 다음엔 잘 생각나지도 않을 노래가 내 귓가에 계속 들렸다.

스르륵 잠이 든다.





이 사람은 누구여서 나에게 이렇게 잘해줄까?

궁금해서 멀뚱멀뚱 쳐다보다 씩 웃어줬다

그러니 그 사람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정말 이쁘다..





엄마라고 했다 이 사람이

자기는 나랑 나이가 같다 했다

엥? 나보단 훨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엄마나이 1살 아가나이 1살

우리는 똑같이 나이 먹으면서 똑같이 느끼면서 살자..라고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3살이 되었다.

3살이 된 나는 아주 아주 멋지게 혼자 걸을 수도,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엄마3살의 눈에는 내가 하는 행동이 아주 멋지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내가 무얼 하든 옆에서 치우기 바쁘고 “안돼”라는 소리만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가끔 발악했지만 역시나 그녀는 나보다 강했다.





하지만 우리가 1살일 때도 2살일 때도 3살일 때도

바뀌지 않은 사실 하나가 있다.





내 엄마의 노랫소리

자장자장 노랫소리

그리고 스르륵 잠이 드는 나





나는 세상에서 3살짜리 내 엄마가 제일 좋다.(아빠에겐 쉿~비밀이지만)

1춘기 3살 우리엄마의 쫑알쫑알 잔소리를 오늘도 이겨가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3살 우리가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