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닉네임 혁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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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이의 고까신
“팥알만 하던 발가락이 콩알만 해졌구나!”
“신이 작아져서 발가락 머리가 아프겠다.”
엄마랑 같이 간 신발가게
민혁이가 고른 예쁜 고까신을 신고
유치원에 걸어가는 발가락이 신나게 꼼지락 꼼지락
민혁이는 멋진 신발을 친구 효석이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나 이거 사줬다. 네 신발보다 내 신발 멋지지?“
그런데 효석이가 말했어요.
“치! 하나도 안 멋지다.”
“뭐? 나는 …….”
민혁이는 눈물이 났어요.
“엄마 나 저 신발 안 신고 갈래. 효석이가 안 멋지대.”
집에 온 민혁이는 신발장 안에 신을 던져 버렸어요.
민혁이가 좋아하는 로보트 색칠 공부
엄마랑 열심히 따라 그리는 민혁이
먼저 다 색칠하신 엄마는
“우아 엄마가 먼저 다했다! 엄마 그림 예쁘지?”
엄마 그림은 알록달록 반듯반듯
민혁이 그림은 삐뚤빼뚤 울퉁불퉁
민혁이는 엄마 그림이 예뻐서 샘이 났어요.
“치! 엄마 그림 하나도 안 멋지다.”
“힝. 엄마 슬퍼. 엄마 그림 안 그릴래.”
민혁이는 혼자 그리기가 싫었어요.
“안돼. 엄마 나랑 그림 같이 그려요.”
“민혁이 그림, 엄마가 보기에는 정말 예쁜 걸? 민혁이도 잘 그렸어요. 그렇지만 엄마도 열심히 그렸으니까 우리 서로 다 같이 잘했네?”
“네. 엄마 그림도 예뻐요.”
민혁이는 웃음이 났어요.
그때 민혁이는 문득 신발장 안의 신이 생각났어요.
유치원 가는 월요일
민혁이는 엄마가 사주신 고까신을 다시 꺼냈습니다.
˝오늘은 효석이 신발도 멋지다고 이야기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