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하나, 둘, 셋 더는 못 참아!
집으로 향하는 한별이의 걸음은 바빴어요.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날이거든요.
˝다녀왔습니다!˝
한별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언제나 그랬듯이 신발과 가방과 옷을 휙! 휙! 휙! 벗어놓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한별이의 방, 네모난 상자 안에는 귀여운 강아지 세 마리가 곤히 잠들어있었어요.
˝엄마! 정말 우리가 키우는 거죠?!˝
조그맣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니, 한별이는 날아갈 듯 기뻤어요.
˝오늘부터 너희들 이름은, 별, 율, 설이야!˝
한별이는 꼬물거리는 아기 강아지들에게 별, 율, 설이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주었답니다.
그날부터 한별이는, 세 강아지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어요.
별이가 배고플 떄면 맛있는 먹이를 주었고,
율이가 울때면 즐겁게 놀아주었고,
설이가 응가를 하면 깨끗하게 닦아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별이는 매우 심심했어요.
그래서 거실로 나가보니 한별이가 블럭 쌓기를 하고 있었어요.
˝나도 같이 놀자!˝
별이는 멋지게 지어진 성을 향해 신나게 달려갔어요.
´와르르!´
하지만 별이와 부딪힌 블럭성은 그만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어요.
˝으앙~ 별이 미워!˝
별이는 블럭놀이를 같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 한별이는 화가 났어요.
다음날, 율이는 매우 심심했어요.
그래서 방으로 들어가니 한별이가 숙제를 하고 있었어요.
˝나도 같이 하자!˝
율이는 책상에 펼쳐진 공책의 위로 폴짝 뛰어올라갔어요.
´쫘아악!´
하지만 율이의 발톱에 공책이 찢어지고 말았어요.
˝으앙~ 율이 미워!˝
율이는 같이 숙제를 하고 싶었을뿐인데 한별이는 화가 났어요.
그 다음날, 설이는 매우 심심했어요.
그래서 부엌으로 가보니 한별이가 맛있는 간식을 냠냠쩝쩝 먹고 있었어요.
˝나도 같이 먹자!˝
설이는 맛있는 간식을 향해 쏜살같이 돌진했어요.
´와장창!´
하지만 설이가 밀어낸 간식그릇이 바닥에 떨어져 와장창! 깨지고 말았어요.
˝으앙~ 설이 미워!˝
설이는 같이 간식을 먹고 싶을 뿐이었는데 한별이는 화가 났어요.
˝별! 율! 설!˝
한별이는 그만 머리끝까지 잔뜩 화가 나서 소리쳤어요.
˝너희가 다 치워!˝
˝멍! 멍! 멍!˝
하지만 별, 율, 설이는 강아지여서 할 수가 없었어요.
무너진 블럭을 쌓을 수 없었고,
찢어진 공책을 붙일 수 없었고,
깨진 그릇을 치울 수 없었어요.
˝으앙~ 으아앙!˝
한별이는 울음을 크게 터뜨렸어요.
그러자, 별, 율, 설이는 왠지 미안해졌어요.
하지만 작은 강아지여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지요.
˝한별아˝
그때, 엄마가 다가오셨어요.
엄마는 별, 율, 설이와 한별이가 하지 않은
무너진 블럭을 다시 근사하게 쌓아주셨고,
찢어진 공책을 원래처럼 말끔하게 붙여주셨고,
깨진 그릇을 깨끗하게 치워주셨어요.
˝엄마, 고마워요˝
그제서야 한별이는 울음을 뚝! 그쳤어요.
다음날,
집으로 향하는 한별이의 걸음은 바빴어요.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날이거든요.
˝엄마! 다녀왔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한별이는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방을 예쁘게 벗어놓고,
옷을 벗어 옷장에 반듯하게 개어놓았어요.
그리고는 ´뽀득뽀득´ 비누로 손도 깨끗하게 씻었어요.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말이지요.
그리고 엄마에게 달려가 폭 안겼어요.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