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수상한 고까신
알록달록한 수가 놓여진 붉은 빛깔의 고까신이 별이는 마음에 들었어요.
그날 밤 고까신을 머리위에 두고 별이는 잠들었습니다.
˝별이야 별이야˝
어디선가 별이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별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어요.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고까신이 별이에게 말을 걸고 있었어요.
˝안녕 별이야~ 나를 신어볼래? ˝
별이는 고까신을 손으로 잡고 조금 망설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신었습니다.
그 순간 별이 옆으로 스르륵~커다란 연이 반짝이며 다가왔어요.
˝연을 꽉 잡으렴˝
별이가 연을 잡자 마자 두둥실 떠오른 연은 창문을 넘어 하늘로 올라갔어요.
반짝반짝 수놓인 별과 노란 달을 눈앞에서 바로 바라본 별이는 신이나서 소리쳤습니다.
˝ 우와~ 하늘을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 고까신아 어디로 가는거야?˝
고까신은 대답이 없었고 달빛을 따라 연은 둥실둥실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한 마을의 작은집 지붕위에 내려앉았어요.
불이 켜져있는 창문으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 살펴보니 별이의 할머니가 보였어요.
할머니는 작은 고까신위에 이쁜 수를 놓고 계셨습니다.
˝우리 별이한테 잘어울려야 할텐데~˝
별이는 고까신에게 이야기 했어요.
˝저기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고까신이랑 너랑 똑같이 생겼네?˝
˝응 저게 나야, 내가 별이에게 오기전 모습이란다.˝
별이는 가까이 할머니에게로 다가갈려 했지만 고까신을 신은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야해~˝
고까신이 말하자 다시 커다란 연이 스르륵 별이에게로 왔고
별이는 다시 연을 붙잡았어요.
둥실둥실 연은 떠올라 달빛과 포근한 구름들을 따라 별이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별이를 깨우러 방으로 갔어요.
˝별아 일어나자 ~ 어머 별이 고까신을 신고있네˝
눈을 뜬 별이는 간밤에 일어난 일이 꿈같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엄마 우리 할머니 만나러 가요˝
˝그래 별아~ 그러자˝
별이는 수상한 고까신을 내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고까신아 너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