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6월의 비
6월의 비
“오늘이 벌써 5월 마지막 날이구나.” 엄마가 달력을 보며 말했어요.
“그럼 마지막 봄비가 되려나.” 아빠가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말했어요.
“그럼 내일은 며칠이에요?” 수리는 궁금했어요.
“내일은 6월 1일이 되는 거야. 6월 첫째 날.” 엄마는 요새 숫자를 열심히 공부하는 수리에게 손가락 여섯 개를 보여주며 말했어요.
“6월...” 수리는 혼자 달력에 있는 숫자 6을 보며 생각에 잠겼어요.
“비가 정말 예쁘게 오는구나!” 엄마가 비를 보며 웃어요. 기분이 정말 좋아보여요.
“6월...” 수리는 계속 생각에 잠겨있어요. 6월은 엄마의 생일이 있는 달이에요.
기억이 나요. 작년, 공주님 인형을 선물 받았던 5월 다음 달에 우리는 케익을 먹었어요. 촛불을 불고. 엄마의 생일이라고 노래를 불렀어요.
이번엔 수리도 엄마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요.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했어요. 수리는 엄마에게 꼭 선물을 하고 싶어요.
‘뭐가 좋을까? 엄마의 선물...’ 수리는 장난감 선반을 봐요.
‘인형? 변신로봇? 내가 좋아하는 리본 핀? 색종이? 뭐가 좋을까?’ 수리는 자기 방 이곳 저곳을 찾아봐요.
“수리야 뭐하니? 비 오는 것 좀 봐봐.” 엄마가 아직도 웃는 얼굴로 창밖을 보며 수리를 불렀어요. 수리는 엄마한테 갔어요. 엄마의 얼굴을 봤어요.
엄마가 수리를 볼 때 보이는 바로 그 표정이에요.
‘저거?’ 수리는 눈이 빛났어요.
‘그래, 저거야!’ 수리는 신이 났어요. 그리고 얼른 방에 들어가 색종이에 색연필로 산타할아버지한테 꼬불꼬불 편지를 써요. 엄마가 바라는 것을 편지에 써서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내면 이뤄진다고 했거든요!
“산타할아버지, 6월에 예쁜 비를 갖고 싶어요.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수리는 분홍 색종이에 분홍 색연필로 열심히 쓴 편지를 엄마에게 드렸어요.
“엄마, 산타할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
“뭔데?” 엄마가 수리의 조그맣게 접힌 편지를 보며 궁금해 해요.
“비밀이에요!” 수리는 큰소리로 대답하고는 몹시 시원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어요.
엄마는 뒤돌아 몰래 수리의 편지를 보고 좀 전보다 훨씬 더 환하게 웃어요.
‘싼타할아버지, 6워래 에븐 비가 가고 시퍼요. 엄마에게 선물하고 시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