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다른 집 아이들은 뭘 먹고 뭘 입을까?
육아를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저의 생각으로 담았습니다.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뭘 먹고 뭘 입을까??
한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연예인인 부모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깨닫는 모습 이라던가, 육아를 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고민하고 풀어가는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이 프로그램들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은 ´국민 아이들´ 이라고 불리는 이 아이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들을 보며 자신의 아이들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 하기도 했다. 아이들 자체에서 느끼는 귀여운 모습에 미소짓게 되고 또 한편 객관적으로 아이의 입장을 관찰 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우리와 다를 것 같았던 연예인들의 육아도 일반인인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며 육아를 매개로 한 동질성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런 육아 프로그램들이 늘 좋은 시선으로만 비추어 진 것은 아니다. 많은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부정적인 시선들도 함께 했다. 실제 육아와 다르게 비 현실적인 환경에 괴리를 느낀다는 이유 였다. 한 육아 카페에서는 스타들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있으면 위화감을 느낀다는 엄마들의 불만글이 많이 올라왔다. 스타의 집에 갖추어진 완벽한 육아 용품들, 아이와 함께 보내기에 충분한 시간들을 보며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초라함을 느낀 것이다.
실제 인터넷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아이를 보며 공감하거나 아이가 말썽을 피울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해 배우는 등,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47%였으며, 반면에 부럽고 속상하다는 의견이 43%에 달했다. 협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유롭게 제공된 육아용품들, 아이와 늘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비현실적이며 부러움의 정도를 넘어 다른 현실같아 감흥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이 하는 육아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를 한다. 태어나면서는 형제 자매들과, 자라 면서는 또래의 친구들과, 어른이 되어서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이는 임신을 하거나 엄마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예비맘 또는 엄마들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간다. 그 속에서 서로의 임신 증상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나와 비교한다.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하루에 아이에게 젖을 얼마나 먹이는지, 잠을 얼마나 재우는지 부터 시작해 정보 교류를 한다는 이름하에 끊임없이 내 아이와 다른 집 아이를 비교한다. 내가 엄마로서 잘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이 때 나와 다른 이의 모습이 비슷하다면 괜찮지만 그것보다 뒤쳐지게 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아이 혹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불안해진다.
이 비교는 비단 성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입고 무엇을 사용하면서 자라는지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실제로 육아에 입문하게 되면 많은 엄마들이 ´국민 육아용품´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 인기를 끌고 꼭 사야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상품 들이다. 이 ´국민 육아용품´은 많은 엄마들이 이미 사용해보고 검증된 상품이라는 것에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육아를 할 때 꼭 가지고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물건들도 많긴 하지만 이 물건들을 다 장만하기에 어려운 형편에 있는 엄마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고가의 물건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나와는 다르게 모두가 그 물건들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그렇지 못한 엄마들로 하여금 능력이 없다는 초라함과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나도 임신과 육아를 하면서 ´국민´이 붙은 물건들을 구매해 사용해 보았지만 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좋은 물건이 다른이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는 나를 무리하게 다른사람의 취향에 끼워 맞추게 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보 교류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요즘 SNS가 나날이 발달하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도 개인적인 사생활을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개인 블로그같은 공간들을 이용하여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아이를 보고 나의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육아 일상을 보며 좋은점은 배우고 나쁜점은 피해간다면 그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도 모르게 나와는 다른, 나보다 더 나아보이는 그들의 생활을 보며 질투를 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고 다 잘 먹이며 키우는 것 같고 잘 입히는 것 같은 마음에 조바심이 생기고 속상해진다.
최근에 나온 ´있어빌리티´라는 신조어가 있다. 있어보인다+Ability(능력)를 뜻하는 말로서 SNS속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주로 쓰인다. 인간은 누구나 잘나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으며 SNS는 그들에게 욕구를 해소하는 최적의 수단이 된다.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다른 이들의 모습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그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연출된 모습이다. 모두에게 공유하는 인터넷에 어느 누가 세수도 하지 않고 5일째 감지 않은 머리에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나를 올리겠는가? 눈에 보이는 것들에 비교해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비교를 멈추고 내 옆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내 아이를 바라보자. 내가 다른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웃고 있으면서 정작 내 자식의 아름다운 미소를 놓치지는 말아야 할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라고 한다. 비교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빗대어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런 속상한 마음으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똑똑해져야 한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에서 비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비교하지 않기 위해 그들과 모든 인간관계를 끊는것도 불가능하고, 눈에 들어오는 유익한 정보들을 모조리 무시할 수도 없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지키며 행복을 유지 할 수 있을까?
비교를 하면서 생기는 불만을 잠재우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보고 질투가 생긴다면 지금 당장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떠올리고 그것에 감사하자. 우리 아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듯한 지인의 아이를 보고 질투를 느낀다면 아프지 않고 건강한 그리고 나에게 와 준 나의 아이에게 감사하자.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건강하게 존재하는 나 자체에 감사하자. 아주 작은 사소한 것들 조차도 당연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지 않은가? 비교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면, 감사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비교는 감사로 맞서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비교를 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럴때마다 감사한 점들을 떠올리며 습관화 하는게 좋다. 모든 생각들의 끝에 감사함이 습관화 되어 있으면 나는 불행할 틈이 없다. 내가 가진 모든 사소한 하나하나에 감사하다보면 내 인생은 충만해 진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할 상황 즉 좋은 상황을 더 끌어당기게 된다. 나 스스로 마음의 안정도 찾고 내 삶에 좋은 일들이 생겨나게 한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에게 일어나는 상황은 같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에 대응하는 마음은 각자 다르다. 그리고 그 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이 세상은 지옥이 되기도 하고 천국이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 비교를 멈추고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그리고 행복한 육아를, 행복한 인생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