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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iamjihye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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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친구의 고마운 말

하늘이 하늘하늘 반짝반짝한 날,
찬이는 식탁에 털썩 앉았어요.
´엄마~ 내일부터 하면 안돼요~~~?´
´우리 달력보고 약속했지?´
엄마는 얼굴을 까맣게 구겼다 펴시네요.
´피휴~~~´
괜히 젓가락질만 허공에 탁.탁.
오늘부터 밥먹을때 텔레비젼을 보지 않기로 꼭 꼭 약속을 했거든요.
찬이는 몸이 비비 꼬여가네요.
´자 이제 맛있게 먹자~´
´엄마 그럼 로봇친구 데리고나와서 같이 먹어도 되요?´
´그래, 대신 옆에 앉혀놓고 밥 맛있게 먹자~´
찬이는 방으로 달려가 불을 딸깍 켰어요.
그리고는 칭찬스티커를 다 모아서 아빠가 사준 로봇친구 손을 잡고 나와 식탁의자에 앉혀요.
그 때 링링링 전화가 오네요.
엄마는 전화를 받으시러 가셔요.
찬이는 다리를 윙윙 흔들거리며 밥을 먹기 시작해요.
왠지 조용하고 입안의 밥도 무거워졌어요.
그때 로봇친구가 찬이에게 말을 거네요.
´안녕 찬아?´
´우왓 너 말을 하네!´
찬이는 놀라 밥이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갔어요.
로봇은 찬이의 다리를 토닥거리며 얘기해요.
´나는 늘 니가 부러워. 엄마가 따뜻하게 밥 차려주시면 식탁에 앉아서 오손도손 먹는 모습이 너무 예뻐.´
´아니야. 난 텔레비젼 안 보면서 먹으면 재미없어. 오늘은 배도 고프지않아.´
찬이는 숟가락을 콩 내려놓네요.
´텔레비젼보다 더 좋은 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하고 밥을 먹는데 그게 재미없다고? 텔레비젼은 혼자 얘기할 뿐이야. 찬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웃어주질 않는다고.´
로봇친구는 시무룩해졌어요.
´그건 맞아. 내가 유치원에서 있었던 재밌는 얘기를 하면 엄마, 아빠는 같이 웃어주셔. 내가 몰랐던 것도 알려주시고, 아빠가 회사에서 지내신 얘기도 해주시거든.´
´그것봐. 그것보다 더 좋은게 어디있어.´
그때 전화를 끊으신 엄마가 나오셔서 식탁에 사뿐 앉네요.
찬이는 로봇친구를 바라봤어요.
로봇친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네모낳게 멈춰있네요.
찬이는 엄마가 퍼주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쳐다봐요.
그래. 따뜻한 친구가 식탁에 같이 있는데 나도 텔레비젼 안보고 먹을수 있어!
젓가락은 날개가 달렸는지 반찬위를 날아다녀요.
찬이는 괜히 로봇친구를 보며 씩 웃어줘요.
오늘 찬이네 식탁에는 웃음꽃 반찬이 하나 더 올라와있네요.
히히. 호호. 깔깔. 쿡쿡. 까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