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잠투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른 입장인 것 같아요. -그렇죠, 투정 부리는 거. -얘가 왜 이렇게 투정을 부려. 저도 애가 자다가 우는 걸 많이 봤지만 서현이 아까 우는 걸 봤을 때도 정말 공포
에 질려 있거든요. 서현이는 다른 애들보다 훨씬 더 빈도수가 잦고 그때마다 정말 악몽을 꾸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 성장과정하고 연관해서 봤을 때 저는 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외상후스트레스요? -예. 외상후스트레스는 아마 여러분들이 대구지하철 사건, 삼풍백화점 사건, 이럴 때 들어봤던 용어일 텐데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굉장히 공포스러운 그런 삶의 경험을 하면 그게 끝났다 그래서 그게 심리적으로 평정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계속 그 기억이 각인돼서 계속 그 장면이 떠오르고 계속 내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처럼 깜짝깜짝 놀라고. 그걸 연상시키는 자극에 대해서는 두려워서 피하게 되고 그 다음에 악몽을 꾸고 이런 것들이 전형적인 증상이거든요. 그런데 서현이의 경우는 악몽이라는 증상이 계속 있고 그 다음에 엄마하고 떨어진 상황. 그러니까 유아기 때 그 무기력할 때 공포스럽게 분리되었던 상황을 연상시키는 거죠, 지금 그 나이에도. 그러니까 그 상황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그래서 이 몇 가지 행동들은 그냥 자라는 과정에서 우연히 보이는 잠투정이라기보다는 그런 유아기 때 겪었던 그 외상들이 서현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어서 정서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