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밖에 나가서 사람들, 또래 아이들하고 어떻게 지내느냐를 잘 이해해 보기 위해서는 사실은 집안 내에서의 엄마와, 특히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한번 점검을 해 봐야 돼요. 그런데 사실 이제 이 화면은 편집된 화면이고 저는 이제 찍어온 긴 분량의 화면을 좀 봤거든요. 봤는데 아이가 이제 엄마한테 놀이터 가자고 얘기를 하고 자기는 다 준비를 하고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잘 기다리는 애 처음 봤어요. 그런데 엄마의 태도가 보면 할 일을 다 하시더라고요. 아이는 기다리고 있고. 그러니까 사실은 이해는 됩니다. 왜냐하면 뭔가 엄마가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자꾸 이렇게 마음이 힘드신 것 같아요. 가엾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때로는 이제 아이가 징징대거나 치대면 또 엄마도 마음의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의 어떤 요구에 엄마 나름대로는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무반응함으로써 그 시간 동안에 엄마가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은 쟤가 이해하는 거죠. 이 아이는 느끼기에 엄마가 뭔가 자기의 요구에 빨리 빨리 반응을 안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럴 때 이 아이는 뒤집어지거
나 떼를 쓰는 아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참아버리고 그냥 포기해 버리거나 기다려버리는 그런 아이거든요. 사실은 좀 소극적으로 될 가능성이 좀 있죠. 그래서 우리는 아이가 밖에 나가서 자기 주장도 하고 자기 감정도 잘 표현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자기를 낳아주고 가장 사랑하는 부모가 그런 것들을 편안하게 들어주고 아이의 기를 살려주지 않으면 이 아이가 과연 밖에 나가서 누구한테 무엇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설사 그걸 들어준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 마음이 과연 편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