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호에 있어서 ... 보통 다른 아이들이 두 번 말하면 알아듣는다. 그럼 얘는 왜 네 번 말하는데 말귀를 못 알아들어, 그러면 화가 나요. 그런데 은호처럼 지금 청각정보가 좀, 언어가 늦는 애들은 6번 말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아예 오늘부터 생각하세요, 아예. 그러면 은호가 4번 말해서 알아들으면 너무 고마워요, 이제. 기쁘세요. 그리고 은호를 가르치실 때 지금 너무 어려운 거 가르치지 마시고요. 은호가 1부터 10은 또 잘 한대요. 그럼 잘 하는 것을 계속 반복해서 가르치고 1부터 10까지도 여러 가지 할 수 있어요. 5를 2와 3으로 나누는 거 장난할 수 있고 손동작으로 이렇게 자꾸 하고. 그래서 은호가 이게 뭐구나 하고 정말 실체화가 될 때까지 그렇게 해 주시고 공부
를 너무 길게 시키지 마세요. 30분씩 하면 안 돼요. 애기가 어리고 좀 늦은 아이들은. 딱 5분만 가르쳐야지. 그런 식으로 잠깐 하고 또 물러설 때를 정확히 아셔야 돼요. 그러니까 내가 점점 화가 나는데, 막 열받는데, 그럴 때 붙잡고 있으면 애도 상처받고 엄마도 상처받아요. 그러니까 물러날 때는 빨리 그때 중단하고 쉬었다가 하면 힘이 생겨서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어요. -그냥 차라리 내일 하자, 이렇게. 그리고 아까 한 가지 좀 걸렸던 게 형한테 그랬잖아요. 정호는 잘 하지? 은호는 못 해. 형한테도 그런 얘기는 아예 안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