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읽기라는 게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상대방이 알아줌으로써 그 감정, 부정적인 감정이 갖고 있는 어떤 파괴적인 힘을 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부부 사이에도 당신 오늘 힘들었지, 그렇지 오늘 힘들었지. 저 사람이 알아주는구나 하고 끝나는 거고 아이한테도 엄마가 오늘 안 놀아줘서 화가 났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데 났니, 안 났니? 왜 났니. 엄마가 왜 그랬을까 이렇게 계속하니까
소정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내 마음을 딱 알아준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 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원하시는 결과의 반대고. 그 다음에 거기 여러 가지 정보가 부가됩니다. 엄마가 뭘 잘못했어, 그렇게 하니까 엄마가 잘못했나? 이렇게 하고 사실은 소정이가 알 필요가 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사실 제일 문제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머니가 소정이 네가 화가 났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 다음에 지도를 하십니다. 엄마가 왜 못 놀아줬어, 왜 그랬을까? 아기는 뭐가 필요하지? 이렇게 하는 건 사실은 네가 화내면 안 된다는 사인이에요. -그렇죠. -이유가 다 있고 지금 상황이 이런데 네가 화낼 일이 아니지라는 걸 사실은 굉장히 친절하게 풀어내는 거라 사실은 정석의 마음읽기에서 벗어났다고 봐야 돼요. 그러니까 소정이 마음을 풀어주려는 마음읽기의 시도가 사실은 소정이 감정의 경계를 침범하는 거죠. 아, 내가 화를 내는 건 나쁘구나, 이렇게 소정이가 느끼게끔 지도를 해 가시는 부분이 사실은 굉장히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