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선우 어머니가 해 주신 말씀 중에 말수가 적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되게 애매한 말입니다. 말을 할 수 있는데. 속에는 다 생각과 말이 있는데 표현을 적게 하는 경우가 있고 속에 담겨 있는 게 별로 없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그걸 좀 뭉뚱그려지는 말이 말수가 적다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말을 안 하면 다 할 수 있고 생각하는데 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부모하고 자식이라는 관계가 특수한 관계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 때문에 사실은 객관적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주로 문제 삼는 건 내 눈앞에 있을 때 생기는 문제들이거든요. 그 다음에 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생기는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둔감할 수 있는데 눈앞에서 보일 때 제일 문제되는 게 흔히 손톱 물어뜯기. 그렇죠? 동생 때리기. 손가락 빨기, 그 다음에 눈 깜빡거리기, 이런 것들은 사실은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데 눈앞에서 당장 벌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지금 함구증 같은 경우는 보통 처음 시작되는 연령이 3 점 몇세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정도로 나와 있어요, 연구를 보면. 우리나라 나이로 보면 4살, 5살 정도인데. 치료를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초등학교 들어가서입니다. 보통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내 앞에서는 말을 하기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게 문제라고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거리,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내가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유념하시고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다르게 좀더 객관적으로 보실 필요가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