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죠. 그런데 윤영미 씨, 이 생각하셔야 돼요. 아이를 키울 때 옆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같이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큼 좋은 육아는 없어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거의 기본전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아이를 보는 거예요. 육아에 지쳐서 우울과 짜증만 남은 채로 이렇게 어떡하냐, 미안한 마음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하는 건 정말 아이한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윤영미 씨한테는 어떻게 보면 시간과 이런 것들을 잘 배분하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늘 그런 얘기 하잖아요. 아이들한테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에요. 어느 시간대를 선택하느냐, 그리고 얼마나하는 시간 동안 집중을 해서 놀아주느냐거든요. 사실 이거 30분이면 충분하다고 그래요. 30분씩 하루에 2번만 놀아줘도 충분하거든요. 대신에 아이한테는 일정한 시간을 늘 정해서 이 시간부터 이 시간까지 엄마가 놀아줄게. 그런데 이 시간 이후에는 엄마가 저녁을 준비해야 되니까 너 혼자 놀렴, 이렇게
아이하고 얘기를 하고 그 시간을 웬만하면 전화도 받지 말고 웬만하면 다른 일들을 하지 말고 미뤄놓고 아이하고 집중해서 놀아주는 게 더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이 질적으로 훨씬 좋은 놀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윤영미 씨는 일단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건 좋은데 이걸 꼭 알고 계셔야 돼요. 아이들이 혼자 놀 때 어떻게 보면 세상을 탐색하고 호기심도 길러지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계속 엄마가 응대를 해 주면 이 아이는 그 놀이밖에 못 배워요. 그러면 누가 옆에 없으면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될지도 모르고 당황하고 계속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살아요. 누가 없으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그런데 그런 연습이 되어 있는 아이, 혼자 노는 연습이 되어 있는 아이는 누가 없으면 그 다음부터는 뭐가 있지, 아 저건 왜 저럴까, 저기 밖에. 이렇게 된다고요. 그러면 세상을 탐색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엄마가 계속 해 주는 것이, 지나친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어쩌면 아이의 자율성이라든가 그런 발달을 때로는 방해하기도 한다는 거 절대 잊으시면 안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