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2살 남자아이를 지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도 오늘 하은이처럼 조금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우울감도 약간 있는 그런 친구였는데. 놀이프로그램 중에서 자기 장점을 한번
써보게 했어요. 그런데 자존감이 떨어지는 친구들은 그리고 격려를 많이 받지 못한 친구들은 자기의 장점을 잘 써내려가지 못해요. 이 친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여기 보시면 달리기 이거 하나 써놓고 계속 망설임이 심하고 아주 한참을 기다려도 쓰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를 막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야, 너는 수업시간에 떠들지도 않는 사람이고 동생도 잘 돌봐주는 사람이고 너 막 이렇고 이렇고 이렇잖아,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말해 준 것 중에 겨우 몇 개를 이렇게 써내려가더라고요. 그러더니 또 못 써요. 그래서 제가 이 글씨를 가리키면서 여기는 잘 못 썼잖아요. 이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좋은 것에, 이 글씨를 가리키면서 너 남자애가 이 정도면 얼마나 글씨 잘 쓰는 건 줄 알아? 이런 것도 너의 장점이야, 그렇게 얘기를 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