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제 우와, 열등감 끝이다 이렇게 했는데요. 열등감이 없어지지 않아요. 여기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열등감은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건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거죠. 환경이 달라지면 내 열등감 없어질 거야, 학력에 대한 열등감, 외모에 대한 열등감 다 없어질 거야. 나 코 좀 낮은데 코 올리면 나 열등감 없어질 거야. 코만 한다고 되나요? 눈도 같이 세트로 해 줘야 되거든요. 눈하고 코는 했는데 이제 얼굴이 너무 커. 얼굴도 축소했는데 이제 몸이 너무 장난이야. 그럼 또 안 맞아. 싹 고쳤어요. 한 20년 들여서. 그런데 싹 고쳤는데 그렇다고 걸어다니기는 그래, 비싼 차도 타야 되겠어. 또 차도 바꿔야죠, 그러다 보면 남편도 바꿔야죠, 바꿀 게 하나가 아니거든요. 엄청. 그래 가지고 저는 열등감이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동기들을 봤더니 예고 출신이에요, 예고. 서울예고, 선화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 부산예고.
한림공고. 공고 나온 아이는 저밖에 없더라고요. 친구들은 피아노 치다 왔는데 저는 납땜하다 왔거든요. 엄청 명품옷 입고 다니더라고요, 딱 보니까. 명품. 신발 명품. 가방 명품. 그리고 음악 악보도 엄청 어려운 거요. 옆에다 끼고 다니잖아요, 음대생들. 옆에. 영어로 된 거 막, 모짜르트 이런 거. 배트맨 이런 거. 저는 악보 뭐 쳤냐면 바이엘 3 쳤거든요. 제 악보에는 다람쥐하고 너구리가 8분음표를 들고 뛰어가고 있어요. 그네에서 너구리가 이렇게 내려와. 완전 쪽팔려. 뭐야, 이거 진짜 너구리.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완전 짜증나. 그리고는 명품옷 입고. 제가 어린 친구들한테 질 수 있습니까? 저 25살, 친구들 20살.저는 뭐 입을까 결심하다가 그냥 군복 입기로 했습니다, 군복.
해병대 군복, 워커하고. 대학에 2년 동안 입고 다녔어요. 여학생들이 오빠는 제대 언제 하냐고 만날. 오빠, 왜 제대 안 하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소리가 귀에 안 들린다는 거예요. 이게 놀라워요. 열등감이 심한 엄마는 남편이 아무리 20년 얘기해도 안 들려요.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어요. 그리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그래서 지혜나 진리의 이야기들이 사방에서 있는데도 안 보여요, 그냥. 자기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예요. 물고기 같아요. 세상이 다 굴절되어 보여요. 제가 그런 상태가 된 거예요. 만날 목소리에 힘주고. 아주머니, 단무지 주세요. 만날 이러고 다니고. 그런데 노래가 안 되는 거예요. 노래의 주제가 보통 뭘까요? 사랑. 슈만이라는 사람이 자기 와이프 클라라 슈만에게 헌정한 노래입니다. 당신은 나의 영혼, 당신은 나의 고통. (노래 부르는 중)... 원래 노래 이렇게 해야 되는데 저는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왜냐, 저는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되겠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