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솔루션을 드리는 게 오늘의 제일 중요한 일일 것 같은데. 사실 근본적인 솔루션과 그 다음에 그냥 기술적인 것들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가 그냥 어떤 범위 내에서 내는 화는 대부분 엄마들이 다 경험하실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는 자라온 과정에서 그 나이에 맞지 않는 강렬한 분노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장기적인 어떤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지난번에 와서 하신 그 설문지 결과 중에 우울이 굉장히 높은 걸로 나타났어요. 그런데 우울이라는 것은 심리적 에너지 수준을 굉장히 낮추기 때문에 내가 원래 이렇게 분노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니까 우울한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내가 우울하다기보다 잘 못 참겠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셔서 내가 정말 우울하다고 생각되시면 여기에 대해서 엄마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원호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좀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두 가지요. 우울증에 대한 치료와 어린 시절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장기적인 상담 같은 그런 도움, 두 가지가 근본적인 해결이 되겠고요. 그 다음에 상황적인 것들이 좀 있습니다.
엄마가 사실 제일 고쳐야 될 부분은 이 부분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자주 화나시는 이유가 자동사고가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호의 어떤 행동을 봤을 때 저건 큰일이야, 저렇게 해서는 제대로 클 수가 없어, 저렇게 해서는 다른 애들한테 만날 치이기만 할 거야, 이런 재앙적인 생각이 끊임없이 촉발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나 자동화가 돼서 바로 분노반응으로 넘어가시지만 그 사이에는 굉장히 사소한 일을 크게 확대되는 자동사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을 뭉뚱그려서 이렇게 바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원호가 지금 하는 행동은 원호 나이에 맞습니다. 엄마가 화가 나는 그 시점은 비현실적인 기대예요. 쟤는 왜 저거밖에 못 해. 그런데 원호는 그 나이에 그것밖에 못 하는 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