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언이가 덥거나 불편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아요. 안 덥습니다. 안 더워요. -시언이는 안 덥군요. -시언이는 참을 만한 거죠.-보는 사람만 더운 거군요. -더 괴로운 것은 그것을 벗는 거죠.
다 아무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옷을 입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언이가 덥지 않을까,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건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선생님한테 부탁을 해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민폐는 내가 해소시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셨으면 좋겠는데. 그 이유는 뭐냐면 엄마가 똑같이 시언이랑 옷을 갖고 실랑이를 하면 이 실랑이가 훨씬 더 길어집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옷을 입냐, 안 입냐를 갖고 계속 하면 시언이의 많은 관심이 계속 옷에 머물러 있고. 그 다음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그 갈망과 좌절이 계속 더 강하게 남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편하신 마음은 제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걸 좀 빨리 끝내려면 그냥 가급적 하고 그 대신에 엄마가 집중하는 것은 그 옷이 안 예뻐, 더워, 이렇게 하는 대신에 시언아, 네가 그 옷이 입고 싶구나 하고 시언이의 감정에 집중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