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아버님 모두 주변의 시선을 좀 의식하시고 예의바르고 도덕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규칙을 지키고 참는 것을 더 강조하시는 그런 분들이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가 도덕적 엄격한 그런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았고 또 그것과 더불어서 책에서도 우리는 그런 가치를 배우게 돼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들은 다 어떤 내용이에요? 다 권선징악이고 다 말 잘 들어야 되는 거예요. 괜히 빨간 구두 신고 춤췄다가는 큰일나고 이런 내용들이에요. 그것은 워낙 아이들이 좀 극성맞고 그냥 자기 본능적인 욕구에 따라서 막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좀 줄여주려고 우리는 그런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가 담긴 동화책이 정말 넘쳐나거든요. 거기서도 그런 메시지를 받는데 부모님도 역시 그런 태도를 갖게 되면 아이는, 게다가 또 아이는 환경적인 그냥 자극을 그냥 받아들이는 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굉장히 많이 더 엄격해지고 경직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스스로 나는 착해야 해, 항상 올바라야 해. 참는 게 되게 중요한 거야, 이런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하고 있고 자기도 모르게 도덕적인 기준이 굉장히 높아져갔는데 문제는 책에서 나온 것만큼 그렇게 세상이 잘 움직이지 않다 보니까 아이는 자꾸 좌절감을 겪게 돼요. 그러면서 아이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거지 하고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화가 날 수가 있고, 그리고 자기가 뭔가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는 스스로 너무 너무 속상하게 되는, 그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