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say say say!
말을 시작한 아이는 매일같이 엄마 아빠가 배꼽을 잡을 만한 어록을 남깁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이들의 유쾌한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 더하기 1은 귀요미”
카페 아이디 세시봉
요즘 아이가 숫자공부를 하고 있어요. 학습지 선생님이 아이에게 “1 다음 수는 뭘까?”라고 물으면 “2”라고 곧잘 대답한답니다. 아이의 숫자공부를 돕기 위해 복습을 시키던 날이었어요. 제가 “1 다음수는 2지? 그럼 1 더하기 1도 2가 되는 거야”라고 가르쳤죠. 그런데 아이가 답이 2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뭔데?”라고 물으니 “1 더하기 1은 귀요미야!”라는 게 아니겠어요? 유치원에서 귀요미송을 배웠나 봐요. 비록 숫자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아이의 재치 있는 대답에 하루 종일 입가에 미소가 머물렀답니다.
“크레파스가 고장 났어”
카페 아이디 채원맘
생후 24개월인 아이는 텔레비전이나 오디오 같은 전자제품이 잘 켜지지 않으면 “고장 났다”는 표현을 씁니다. 최근 아이가 그림 그리는 재미에 빠져 있어 크레파스 세트를 사줬습니다. 어느날 여러 가지 색상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흰색 크레파스를 집어달라고 했어요. 흰색 크레파스를 손에 쥐여 주었더니 그림을 그리다가 “고장 났다”는 게 아니겠어요? 흰색 크레파스로 아무리 그려도 그림이 눈에 보이지 않자 크레파스가 고장 났다고 생각했나 봐요. 우리 딸아이, 정말 귀엽죠?
“공주님을 안 만났어!”
카페 아이디 상민맘
생후 33개월인 아이와 야간개장한 경복궁에 다녀왔어요. 아이에게 저녁 먹고 멋있는 곳에 갈 거라고 했더니 “어디?”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경복궁”이라고 대답했더니 경복궁이 뭐 하는 곳이냐고 자꾸 묻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에 임금님이 살던 곳이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아직 임금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그래서 “왕자님이 살던 곳에 구경 가는 거야”라고 다시 이야기해주자 아이는 그제서야 알아듣고 좋아했습니다. 사람은 많았지만 경회루와 근정전의 멋진 야경을 구경했어요. 집에 가려고 출구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참!” 이러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묻자 “공주님을 안 만났잖아”라는 게 아니겠어요? 왕자님이 살던 곳이라고 하니 그곳에 가면 공주님이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아이의 대답에 남편과 저는 한참을 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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