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본능은 어쩔 수 없어”
김승희(만 5세), 현수(만 3세), 찬우(생후 24개월)의 엄마 유진희(28세) 씨
첫아이 지수는 모유 수유에 실패한 터라 둘째 현수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기쁨은 두 배로 컸다. 모유를 열심히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가 얼마나 예쁘던지. 현수가 생후 12개월에 접어들던 때는 7월 중순. 날은 점점 더워지고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 오랜 고민 끝에 모유를 끊기로 결심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주변에서 권하는 방법은 모두 써 일주일 만에 모유 수유를 중단할 수 있었지만, 너무 강제로 뗀 탓인지 그 후로 현수에게는 잠잘 때 엄마 젖을 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엄마 젖을 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애정의 표현이지만 현수는 조금 달랐다. 엄마 젖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덮인 브래지어의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모유 수유를 끊고 얼마 후에 셋째를 임신하게 됐고 막내가 태어나자 질투심이 더해진 현수는 엄마 젖에 더욱 집착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셋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브래지어를 벗고 자는 날이면, 현수는 가슴을 더듬대다가 대뜸 “엄마 찌찌 갖고 와, 찌찌 안 했잖아” 라고 투정을 부리기 일쑤였다. 셋째에게 누워서 젖을 먹일라치면 어김없이 등 뒤로 다가와 다른 쪽 가슴을 만져대니, 달랑 두 개 있던 모유 수유 브래지어는 금세 너덜너덜해졌다. 결국 큰마음 먹고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일반 브래지어를 몇 종류 구입했더니 이제는 디자인을 따지기 시작했다. “엄마, 오늘 왜 파란색 찌찌 안 했어! 그게 제일 좋단 말이야.”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 브래지어를 안 한 날은 여지없이 태클이 들어왔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옆에서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의 본능은 어쩔 수 없어” 라고 말하며 흐뭇해하는 남편이 어찌나 얄밉던지.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요새는 아이가 많이 큰 탓에 예전처럼 ‘파란 찌찌, 하얀 찌찌’를 찾지 않는 것이 좀 서운하기도 하다. ‘지금처럼 힘들 때도 없지만, 또 지금처럼 행복할 때가 없다’는 어른들의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세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거리를 이야기하며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순수한 유아기를 마음껏 즐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김승희(만 5세), 현수(만 3세), 찬우(생후 24개월)의 엄마 유진희(28세) 씨
첫아이 지수는 모유 수유에 실패한 터라 둘째 현수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기쁨은 두 배로 컸다. 모유를 열심히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가 얼마나 예쁘던지. 현수가 생후 12개월에 접어들던 때는 7월 중순. 날은 점점 더워지고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 오랜 고민 끝에 모유를 끊기로 결심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주변에서 권하는 방법은 모두 써 일주일 만에 모유 수유를 중단할 수 있었지만, 너무 강제로 뗀 탓인지 그 후로 현수에게는 잠잘 때 엄마 젖을 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엄마 젖을 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애정의 표현이지만 현수는 조금 달랐다. 엄마 젖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덮인 브래지어의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모유 수유를 끊고 얼마 후에 셋째를 임신하게 됐고 막내가 태어나자 질투심이 더해진 현수는 엄마 젖에 더욱 집착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셋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브래지어를 벗고 자는 날이면, 현수는 가슴을 더듬대다가 대뜸 “엄마 찌찌 갖고 와, 찌찌 안 했잖아” 라고 투정을 부리기 일쑤였다. 셋째에게 누워서 젖을 먹일라치면 어김없이 등 뒤로 다가와 다른 쪽 가슴을 만져대니, 달랑 두 개 있던 모유 수유 브래지어는 금세 너덜너덜해졌다. 결국 큰마음 먹고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일반 브래지어를 몇 종류 구입했더니 이제는 디자인을 따지기 시작했다. “엄마, 오늘 왜 파란색 찌찌 안 했어! 그게 제일 좋단 말이야.”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 브래지어를 안 한 날은 여지없이 태클이 들어왔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옆에서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의 본능은 어쩔 수 없어” 라고 말하며 흐뭇해하는 남편이 어찌나 얄밉던지.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요새는 아이가 많이 큰 탓에 예전처럼 ‘파란 찌찌, 하얀 찌찌’를 찾지 않는 것이 좀 서운하기도 하다. ‘지금처럼 힘들 때도 없지만, 또 지금처럼 행복할 때가 없다’는 어른들의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세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거리를 이야기하며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순수한 유아기를 마음껏 즐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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