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을 사이에 두고 두 오빠가 사랑싸움을 벌였어요”
조민준(만 6세), 민상(만 3세), 주영(생후 3개월)의 엄마 김시현(36세) 씨
둘째아들 민상이가 여동생에게 샘낼까 봐 막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오빠’임을 열심히 강조했더니, 언제부터인가 큰형을 제치고 자신을 ‘큰거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민상아, 아기가 태어났지. 그럼 이제 민상이는 누구지?” 하고 물으면 “응, 나는 큰거오빠. 나 이제 아기 아니야”라고 한다. 아직 한창 어리광을 피울 나이인데도 막내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이는 바로 ‘큰거오빠’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동생에게 다가가 “아기야, 뭐하니?” 하며 노래를 부르듯 친근한 목소리로 묻는 것이다.
동생에 대한 사랑을 은근히 표현하는 민상이와 달리 큰오빠 민준이의 막내에 대한 사랑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편이다. 평상시 민준이는 민상이를 인생 최대의 라이벌로 여기는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든 사사건건 간섭이고 불만투성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동생 주영이에게만은 무조건적이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라던 민준이가 주영이가 태어나자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하고 주영이야”라고 말한다. 틈만 나면 아기에게 뽀뽀도 하고 볼을 비비고, 옆에 나란히 누워 몸을 꼭 붙이고 있을 때도 많다. “민상이는 싫어, 주영이는 너~~무 좋아”라는 민준이. 이에 질세라 민상이도 “아빠는 안땡, 엄마도 안땡, 주영이도 안땡, 희야는 땡”이라고 받아친다.
엄마가 바쁠 때는 주영이 유모차를 끌어주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는 큰오빠 민준이, 네 살배기의 천진함과 장난스러움 속에서도 은근히 오빠의 사랑을 드러내는 둘째오빠 민상이, 옹알이를 하며 방긋방긋 웃어주는 막내 주영이. 남편의 말대로 세 아이 각각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힘든 것도 잊을 때가 많다. 동생에게 나눠줘야 할 몫이 많다는 걸 체득해나가는 두 오빠와 막내딸 주영이는 평생 서로 보듬어주고 사랑하며 살아갈 거라고 믿는다. 또 아이들 덕분에 많이 웃고 행복한 내가 세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에 무척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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