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개봉한 호주 영화 <에이미Amy>는 세계적 록스타인 아빠가 공연 중 감전사고로 죽자 갑자기 말을 잃은 여덟 살 딸이 소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소리도둑>에서 남경주는 실패한 천재작곡가이자 소리를 잃어버린 딸 ‘아침이’의 아빠 ‘유준’을, 유준의 아내 ‘인경’ 역을 맡은 최정원은 말 못 하는 딸을 가진 엄마의 아픔을 연기한다. <소리도둑>에는 2005년 뮤지컬 <아이러브유> 이후 3년 만에 호흡을 맞춘 남경주*최정원 콤비 외에도 실력파 배우 송영창과 뮤지컬 1세대 여주인공이라 불리는 임선애 등이 출연한다.
유명 가수였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소리를 잃은 딸 아침이 때문에 인경은 희망을 상실한 채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적하다 못해 삭막해진 마을은 이웃들끼리 서로 문을 닫고 산 지 오래다. 어느 날 동네 바보 치린이가 보물창고에 숨겨놓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아침이 때문에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실패만 거듭하던 ‘천재 작곡가’ 유준은 아침이의 노랫소리를 듣고 딸아이의 목소리를 빼앗아 간 ‘소리도둑’과 싸워보기로 맘먹는다. 유준의 노래에 점점 반응하기 시작하는 아침이를 보면서 서로 무심했던 마을 사람들도 노래를 통해 소통하기 시작한다. <소리도둑>은 말 못하는 소녀 아침이와 대화하기 위해 하나 되어 노래하는 이웃들의 감동 스토리로, 대화가 단절된 현대인에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소리를 잃은 아침이의 노래는 어둠을 뚫고 세상을 여는 아침처럼 삭막한 마을의 희망이 되고, 닫힌 마음을 열어 위로와 평안함을 준다.
4월 5일(토)~5월 25일(일)|호암아트홀|3만5천~6만원|만 7세 이상 관람가|1577-5266